| ▲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가운데)을 비롯한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관계자들이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단일 과반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가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반노조로서 지위를 획득했음을 공식선언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지난 2025년 9월 6천여 명의 조합원에서 6개월 만에 7만5천여 명이라는 경이로운 성장을 이뤄냈다"며 "이번 주 수요일 고용노동부의 정당한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이날 10시 기준 7만5300명으로, 삼성전자 직원 약 12만8천여 명을 대표할 수 있게 됐다.
최 위원장은 "이는 삼성전자의 변화를 원하는 직원들의 절실한 목소리가 하나로 모인 결과"라며 "더 이상 회사가 일방적으로 운영해 온 노사협의회가 근로자를 대표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노조의 다음 목표는 유니온샵 제도 도입이다.
유니온샵은 노조의 유지와 강화를 위해 채용과 고용 유지에 강제성을 부여하는 단체협약상의 약정이다. 모든 직원이 노조원이 됨으로써 노조의 교섭력과 재정적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근로자의 3분의 2 이상을 대표하는 노동조합만이 유니온샵 협약을 체결할 수 있다.
| ▲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가입 추이. <비즈니스포스트> |
이날 노조는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재원 확보, 성과급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회사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5월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이달 23일 결의대회를 연 뒤, 5월21일부터 18일 동안 장기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파업에 따른 손실 규모는 최대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 위원장은 "회사가 현재 매달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의 규모는 30조 원으로, 올해 예상되는 영업이익의 평균은 300조 원에에서 310조 원"이라며 "이에 따라 18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을 감안하면 하루 약 1조 원, 파업 기간 최소 20조 원에서 30조 원 정도로 (피해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측이 16일 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법적으로 허용된 범위에서 파업을 진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폭력이나 협박에 의한 쟁의행위를 할 계획이 없다"며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쳐서 쟁의행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위법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