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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구조적 과도기' 맞아, 수익성 악화·운영 실패에 경영체질 전면 개편 나서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6-04-08 16: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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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넥슨이 연이은 매출 신기록에도 강도 높은 경영재편에 나섰다. 신규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의 실적 부진과 고비용 구조 고착이라는 이중고를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넥슨은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과감히 정리하고, 경영진이 직접 핵심 게임 본부장을 겸임하는 등 경영체질 쇄신에 돌입했다.
 
 넥슨 '구조적 과도기' 맞아, 수익성 악화·운영 실패에 경영체질 전면 개편 나서
▲ 넥슨 자회사 네오플은 지난해 출시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저조한 실적에 따라 관련 개발인력 100여 명을 전격 다른 개발 프로젝트 조직으로 전환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 본사 모습. <넥슨>

넥슨은 최근 전체 포트폴리오에 ‘이익 하한선’ 기준을 새롭게 도입했다. 경영진이 매주 모든 게임 프로젝트를 직접 검토하며, 해당 기준에 미달할 경우 구조 개편이나 취소 대상으로 분류하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키로 했다.

실제 이날 액션 콘솔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개발인력 약 100여 명이 대거 전환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기반 콘솔 타이틀로 주목받았으나, 흥행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앞서 넥슨게임즈 XH스튜디오 등에서도 인력 재배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의 방침에 따라 산하 스튜디오들의 인적 쇄신 움직임은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취임한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일본법인 회장은 지난달 31일 자본시장 브리핑(CMB)을 통해 “넥슨의 포트폴리오는 너무 광범위하고 사업적 타당성이 검증될 만큼의 비즈니스 케이스가 부족하다”며 사업 구조 개편을 시사했다.

위기 수습을 위해 경영진도 현장 전면에 나섰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메이플스토리 키우기’ 아아템 확률 조작 논란 이후 메이플스토리 IP 총괄 본부장을 겸임하며, 운영 프로세스 재점검을 지휘하고 있다. 이달 초 넥슨 자회사 네오플의 윤명진 대표도 과거 넥슨 전성기를 이끌었던 ‘던전앤파이터’ IP 전반을 직접 관장하는 디렉터 역할을 겸임키로 했다. 

통상적으로 과거 개발자 출신 C레벨 경영자의 디렉터 복귀는 핵심 IP의 성장세 둔화와 운영 리스크 발생에 따른 비상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던파 IP 기반 신작 출시 이후 이용자가 빠르게 이탈하는 흐름이 반복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넥슨 '구조적 과도기' 맞아, 수익성 악화·운영 실패에 경영체질 전면 개편 나서
▲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일본법인 회장은 지난달 31일 도쿄에서 열린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지난해 내놓은 '2030년 매출 7조 원' 목표를 사실상 달성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게임기자단>

이 같은 위기 의식의 배경에는 회사의 악화한 재무지표가 있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5072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보다 6% 증가한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전 분기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제자리 걸음을 이어가며 성장이 정체됐다. 영업이익률도 2021년 33.4%에서 2025년 26.1%까지 하락했다. 

쇠더룬드 회장 역시 “비용이 매출을 잡아먹었다”며 “총체적 수익성 압박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2025년 넥슨 일본법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넥슨을 비롯해 계열사를 합한 전체 직원 수는 9834명으로 1만 명에 육박한다. 이는 2021년 대비 5년 만에 47% 급증한 것이다. 매출 성장세보다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 속도가 더 빠른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장의 우려는 넥슨의 전략이 단기 이익에 매몰될 가능성에 쏠려 있다.

회사는 최근 ‘던전앤파이터 클래식’, ‘던전앤파이터 키우기’ 등 기존 캐시카우 IP를 내세워 적은 비용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성비’ 게임 위주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효율 중심의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넥슨 깊이 있는 게임 개발 문화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회사는 그간 재무적 성과가 기대되는 대형 프로젝트와 참신한 중소형 게임을 함께 선보이는 '빅앤리틀' 전략을 내세워 게임 다양화에 주력해왔다.

국내 A 게임사 관계자는 “넥슨의 다양한 게임 포트폴리오는 시기에 상관없이 꾸준한 실적을 창출하는 핵심 경쟁력이었다”며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마저 구조 개편을 예고하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크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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