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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냉동김밥 '하우츠' 흥행 열기, 이우봉 중국서 넝쿨째 굴러운 기회 잡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8-06 18: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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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냉동김밥 '하우츠' 흥행 열기, 이우봉 중국서 넝쿨째 굴러운 기회 잡다
▲ 이우봉 풀무원 대표이사가 세계적 한국 김밥 인기 속 중국 사업을 크게 키울 기회를 맞고 있다. 사진은 이우봉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풀무원이 올해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법인이 매출 볼륨을 한 단계 성장시킬 기회를 맞고 있다. 한국 김밥을 향한 세계적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중국에 내놓은 풀무원의 냉동김밥 판매가 호조를 띠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내수 경기 침체 속에 역대 최대 실적을 쓰는 성과를 냈지만 낮은 해외사업 비중과 해외 부문 적자 기조는 부정적으로 지적받았다. 이우봉 대표이사가 중국시장에서의 기회를 계기로 임기 첫해 풀무원 해외사업의 구조적 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14억 인구를 갖춘 중국시장에서 풀무원 냉동김밥에 관한 현지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 웨이보, 더우인 등에서 풀무원 냉동김밥을 소개하는 영상이 쏟아지면서 젊은세대 사이에 제품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앞서 2023년 8월 한국 중소기업 ‘올곧’이 미국 대형마트에 출시한 냉동김밥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며 품귀 현상을 빚었고, 이는 SNS를 타고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적 ‘김밥 붐’이 지속되자 풀무원은 중국시장에도 김밥의 잠재적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지난해 9월 냉동김밥 제품 ‘한식 참치김밥’을 중국 대형 마트 ‘샘스클럽’ 49개 전 지점에 출시했다. 한국 식품업체들이 미국시장에는 경쟁적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중국 주류(메인스트림) 채널에는 아직 냉동김밥이 없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런 전략이 현지에서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

풀무원은 중국 내 냉동김밥 연간 186줄을 판매 목표로 잡았는데 6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이미 250만 줄을 넘어섰다. 10개월 판매량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목표치보다 1.6배 이상을 팔았다. 금액 기준으로는 약 102억 원 규모다. 

풀무원 관계자는 “냉동김밥은 기존 중국에 없던 제품인데다 조리 간편성이 뛰어나 현지에서 ‘간편하고 고급스러운 한 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쓰며 사상 처음 매출 3조 원을 달성했다. 다만 해외 매출 비중이 20% 수준으로 낮은 데다 지금껏 해외에서 연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식품업계에선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육박한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은 20%에 이르렀지만 풀무원은 2.9% 수준에 그쳤다.

풀무원 역시 해외사업 확장을 올해 핵심 경영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대표를 맡았던 이효율 이사회 의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기존의 해외사업은 성장과 이익 개선에 더욱 집중하고, 나아가 유럽시장까지 추가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임기 첫해 중국사업을 기존보다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셈이다. 그는 올해 초 풀무원 수장에 오른 3대 총괄CEO다. 

이 대표는 중국발 호재에 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내년까지 냉동김밥 제품을 4종으로 늘리고 냉동 비빔밥, 냉동 떡볶이 등 냉동김밥을 한식 카테고리로 확장해 해당 매출을 2배 이상인 200억 원대로 키울 계획을 세웠다. 작년 중국 법인 연간 매출의 23%에 이르는 규모다.

또 냉동김밥 생산 확대를 위해 중국 업체와 계약을 통한 현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도 검토하고 있다.

냉동김밥 판매 호조 속 올 1분기 풀무원 중국 법인 매출은 28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5% 성장하며 같은 기간 일본 법인 매출(222억 원)을 넘어섰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일본 법인에 밀렸던 중국 매출이 올해부터 다시 역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풀무원은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 4개 국가에 법인을 두고 있다.
 
풀무원 냉동김밥 '하우츠' 흥행 열기, 이우봉 중국서 넝쿨째 굴러운 기회 잡다
▲ 중국 소비자가 현지 마트에서 풀무원 냉동김밥을 살펴보고 있다. <풀무원>
이 대표는 올해 풀무원의 최대 시장 미국에서 첫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노린다. 그 핵심 전략은 생산능력 확대다. 

풀무원은 2023년 계획을 밝힌 뒤 미뤄왔던 미국 메사추세츠주 소재 아이어 두부공장 증설을 올 1분기 완료했다. 3분기부터 증설된 신규 설비를 가동하면 해당 공장 생산능력이 약 50% 확대된다. 

풀무원은 현재 미국에서 아이어 두부공장과 캘리포니아주 풀러튼 두부공장, 길로이 생면공장, 뉴욕주 타판 두부공장 등 4개의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풀무원은 앞서 2021년과 2023년에도 미국 풀러튼 공장의 두부 생산라인과 길로이 공장의 생면 생산라인을 각각 증설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항상 변수가 많지만 올해 미국 법인의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올해 미국 법인을 거점 삼아 유럽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확장된 미국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현지 공장이 없는 유럽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기준 풀무원 해외 매출에서 국가별 법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70%, 일본 15.5%, 중국 14%였다. 

풀무원은 올해 미국 법인뿐 아니라 해외사업 전체에서 BEP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당 목표 달성 여부가 풀무원의 올해 수익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풀무원의 올해 연간 실적 흐름은 상저하고”라며 “전체 회사 손익 개선의 키는 결국 ‘해외’”라고 말했다.

풀무원의 올해 외형 성장 역시 해외사업이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풀무원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6.9%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 법인 매출은 14%, 중국 법인 매출은 27.7%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대표는 입사 후 풀무원식품, 풀무원푸드머스, 풀무원샘물에서 경영지원, 구매, 외식사업 등을 두루 맡았다. 2019년 주요 계열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에 올라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회사를 흑자로 돌려세웠다. 

이 대표는 올해 초 열린 풀무원 총괄CEO 이·취임식에서 “풀무원의 바른먹거리 개념을 지속가능식품과 지속가능식생활로 확장하고 글로벌 K푸드 식문화의 핵심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풀무원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고 지속가능식품기업이자 지속가능식생활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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