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중국에 인공지능 반도체를 다시 판매하며 큰 폭의 실적 증가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정부의 실제 승인 시점과 재고 물량이 변수로 남아 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GPU 반도체 기반 서버 제품.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중국에 인공지능(AI) 반도체 ‘H20’ 수출을 재개하며 내년부터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다만 미국 정부에서 판매 허가를 결정하는 시기와 물량 부족 가능성이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30일 미즈호증권 분석을 인용해 “중국에서 H20 매출이 다시 발생하는 것은 엔비디아의 실적 기반을 탄탄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미즈호증권은 H20 판매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다음 회계연도(2026년 2월~) 엔비디아 주당순이익이 7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조사기관 팩트셋이 집계한 증권사들의 엔비디아 내년 평균 주당순이익 전망치 5.86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H20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저사양 인공지능 반도체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 뒤 수출을 금지했지만 최근 이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미국 상무부에서 실제로 판매 재개를 결정하는 시점과 H20 재고 상황을 고려한다면 엔비디아 실적에 기여하는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미즈호증권은 “엔비디아가 실질적으로 H20 중국 수출에 따른 신규 매출을 확보하기까지는 앞으로 한 개 분기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현재 인공지능 GPU(그래픽처리장치) 사업을 최신 규격인 ‘블랙웰’ 시리즈 중심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에서 H20 고객사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엔비디아가 기존 규격인 ‘호퍼’ 기반의 H20 생산을 재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증권사 제프리스는 “일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이미 블랙웰로 전환했기 때문에 호퍼 시리즈 생산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본다”며 “그러나 중국의 수요가 재고량을 크게 웃돈다면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