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AS 고질병' 잇달아 서비스센터 문닫아 수리 받으려면 하세월, 불만 폭주에 떠나는 소비자들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5-07-01 15: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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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폭스바겐코리아가 충청권 서비스센터 세 곳의 운영을 지난달 말 종료하면서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새로운 딜러사 선정을 위한 일시적 운영 종료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잇따르는 서비스센터 폐쇄와 개편으로 가뜩이나 서비스를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소비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 6월30일 대전·천안·청주 등 충청권 서비스센터 세 곳의 운영을 종료했다. 잦은 서비스센터 폐쇄와 변경으로 폭스바겐 구매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폭스바겐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부실한 서비스센터 문제가 ‘고질병’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등 브랜드 신뢰도를 잃어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6월30일부로 대전·천안·청주 서비스센터의 운영을 종료했다.
충청권 공식 딜러사로 선정된 아우토플라츠가 7월 서비스센터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언제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올해 들어 폭스바겐코리아의 서비스센터 운영 종료 문제가 반복되면서 구매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비스센터 딜러사가 바뀔 때 가장 큰 문제는 기존 차량 사후서비스(AS) 연계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올해 4월 부산과 울산·경남, 제주 지역 서비스센터 딜러사를 새로 선정했을 때도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제주 지역 폭스바겐 ID.4 차주 A씨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딜러사가 바뀌는 과정에서 매일 서비스센터에 전화해 운영 여부를 확인했다”며 “기존 서비스센터에서도 수리 신청을 하고, 별 다른 답변 없이 두 달 가까이 기다려야 했는데, 새로운 서비스센터에 새로 AS 신청을 했지만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B씨는 지난 4월 엔진 누유 문제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보증 수리를 받기로 했다. 충청 지역에 거주하는 B씨는 당시 서비스센터로부터 ‘부품이 독일에서 한국으로 오려면 한 달 정도 걸리니 기다려달라’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한 달을 기다려도 수리를 받을 수 없었다.
▲ 폭스바겐코리아의 대전 서비스센터 전경. <폭스바겐코리아>
B씨는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긴 지 5주가 지났는데도 아무 연락도 없었다”며 “3일 내내 서비스센터에 직접 전화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B씨가 폭스바겐코리아에 문의하자 회사 측은 "7월에 서비스센터 딜러사가 바뀌는데 6월 안에는 보증 처리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코리아는 충청권 서비스센터가 문을 닫은 6월30일 말을 바꿨다. 딜러사가 바뀌어 보증 수리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구매자들 사이에선 ‘서비스센터 문제는 폭스바겐코리아의 고질병’이라는 불만까지 나온다. 일부 서비스센터는 수리를 위한 입고에만 3개월 이상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충청권 폭스바겐 차주들의 불편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천안·청주 서비스센터가 당분간 운영을 종료하면서 현재 충청권에는 폭스바겐서비스센터가 단 한 곳도 없다.
급하게 수리를 받으려면 원주나 전주, 대구, 수도권 서비스센터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C씨는 “폭스바겐 차량을 타다가 서비스센터 문제로 BMW를 구매했다"며 "다시는 폭스바겐 차는 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D씨는 “괜히 폭스바겐 차량이 안 팔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몇 년 동안 본사 경영난 등을 이유로 국내 서비스센터를 계속 줄이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울산 공식 서비스센터가 문을 닫았고, 부산 학장 서비스센터도 3월17일 운영을 종료했다.
2021년 34개였던 폭스바겐코리아 서비스센터는 2024년 상반기 30개로, 2025년 7월1일 기준으로 23개로 줄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