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Forum
Cjournal
BpForum
Cjournal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애플 인공지능 전략 삼성전자 뒤 따른다, '시리'에 오픈AI 앤스로픽 협력 추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7-01 09:38:4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애플 인공지능 전략 삼성전자 뒤 따른다, '시리'에 오픈AI 앤스로픽 협력 추진
▲ 애플이 '시리'에 자체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하는 대신 외부 업체와 협력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애플의 다양한 기기에서 구동되는 '애플 인텔리전스'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인공지능(AI) 비서 ‘시리’에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제쳐두고 오픈AI나 앤스로픽과 협업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처음부터 외부 업체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시장 경쟁에서 빠르게 앞서 나간 성과를 뒤따르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1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 활용 계획을 제쳐뒀다”며 “이는 삼성전자와 유사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제품에 탑재한 인공지능 비서 ‘시리’에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을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애플 인공지능 모델의 성능이 주요 빅테크 경쟁사 서비스와 비교해 매우 크게 뒤처진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상용화 일정이 크게 미뤄졌다.

애플이 이번에는 더 나아가 시리에 자체 기술을 활용하는 대신 외부 업체의 언어모델을 들여오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미 오픈AI 및 앤스로픽과 협력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인공지능 모델이 애플 시스템에서 활용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그동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운영체제 등을 모두 자체 기술로 개발해 완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주도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 뒤늦게 뛰어든 결과 적기에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판단해 자체 기술을 후순위로 두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이러한 계획 변경은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분야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애플과 오픈AI 및 앤스로픽의 기술 협력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앤스로픽의 인공지능 모델이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갤럭시AI’ 브랜드 아래 구글 제미나이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방식과 유사하다는 분석을 전했다.
 
애플 인공지능 전략 삼성전자 뒤 따른다, '시리'에 오픈AI 앤스로픽 협력 추진
▲ 삼성전자 '갤럭시 AI' 홍보용 이미지.
애플이 오픈AI 또는 앤스로픽의 기술을 순조롭게 도입한다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할 잠재력이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다만 블룸버그는 애플이 여전히 인공지능 전략과 관련해 분명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관계자들의 말을 전했다.

내년까지는 자체 인공지능 모델 발전을 위한 대규모 예산을 잡아 놓았는데 그 이후의 장기 계획은 사실상 수립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따라 약 100명으로 이루어진 애플 인공지능 모델 개발팀의 사기도 크게 저하되었다고 전했다.

오픈AI 및 앤스로픽과 애플 사이 인공지능 모델 협력에 금전적 문제도 변수로 떠올랐다.

블룸버그는 내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애플과 앤스로픽은 잠재적 금전적 요소를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앤스로픽은 매년 수십억 달러의 기술 사용료를 받고 이를 매년 대폭 증액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는데 애플이 이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오픈AI와 협력을 대안으로 추진하는 것도 앤스로픽의 이러한 요구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퍼플렉시티나 씽킹머신랩을 비롯한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직접 인수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인수합병 역시 금전적 부담이 큰 방식인데다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에 맞설 만한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는 다소 역부족일 수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시리에 외부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하는 것은 ‘블록버스터급’ 변화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인공지능 후발주자라는 오명은 벗을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K금융 신흥국을 가다 우즈베키스탄②] KDB우즈베키스탄 행장 이영록 "영업확대와 신상..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 'HD건설기계'로 합병 결정, 조영철 "성장의 마중물"
"4월 넘겼더니 7월 위기설", 지방 건설사 정책대출 축소와 미분양에 겹악재
'폭스바겐의 AS 고질병' 잇달아 서비스센터 문닫아 수리 받으려면 하세월, 불만 폭주에..
미래에셋에 이어 NH SK까지, 국내 증권사 인도에서 '돈맥' 찾기 경쟁 격화
종근당 수익성 악화에도 연구개발 투자 확대, 차세대 신약 개발에 속도내다
[기후경쟁력포럼] 민주당 민병덕 축사 "재생에너지는 대한민국 생존전략"
[기후경쟁력포럼] 존 번 석좌교수 기조발제, "관세 리스크에도 재생에너지가 해법"
금감원, 태광산업의 교환사채 발행에 정정명령 "발행 상대방 누락"
[기후경쟁력포럼] 조국혁신당 서왕진 축사 "재생에너지 보급확대·산업활성화 입법 지원할 것"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