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25 기후경쟁력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면 우리 산업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에너지 전환과 산업구조 혁신을 과감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는 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다이아몬드홀에서 KoSIF와 공동 주최로 '2025 기후경쟁력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성장을 위한 전환, 재생에너지 혁신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주제로 열렸는데, 한화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포럼 축사를 통해 이와 같이 말했다.
한화진 위원장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환경이 이상기후가 일상이 되는 심각한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산업 전반에 걸쳐 탄소중립 경쟁력을 높이는 실질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특히 세계 각국이 탄소 경쟁력을 무역 장벽으로 활용해 대응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한 위원장은 “수출주도형 경제 구조를 가진 한국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위원장은 세 가지 혁신 방안을 내놓았다.
첫째로 무탄소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필요가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상풍력과 산업단지형 태양광 등을 조성해 기업이 글로벌 RE100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을 통해 만든 전력으로 사용하겠다는 캠페인이다. 이를 위해 이른바 ‘에너지 고속도로’와 같은 인프라를 적기에 공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어 한 위원장은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술 혁신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을 전환하기 위해 수소 환원와 전기 분해로 등 핵심 기술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을 이끌 차세대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비전도 내놓았다.
셋째로 한 위원장은 기업의 적극적인 혁신을 유도하기 위해 기후변화 시대에 부합하는 금융과 세제 지원이 뒷받침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중립 전환을 단순 비용이 아닌 새로운 성장 기회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진 위원장은 올해가 국제사회에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얼마나 감축할지 목표를 제시하는 중요한 해라고 짚었다.
그는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하면서 과학에 기반한 도전적이면서도 실현 가능한 목표를 마련할 계획이다”라며 축사를 마쳤다.
2022년 3월 설립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한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을 총괄하고 이행을 추진하는 대통령 직속 기구이다.
2025년 2월24일 한화진 전 환경부장관을 신임 민간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제2기 출범식을 열었다. 국회ESG포럼과 함께 이번 포럼에 후원을 맡기도 했다.
한화진 위원장은 고려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물리화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대학원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환경연구원을 1992년 창립할 당시 구성원으로 참여해 환경정책 연구 활동을 펼쳐왔다.
이후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 기후변화 전문위원과 대통령실 환경비서관으로 근무한 뒤 2022년 5월 제20대 환경부 장관에 취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