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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미국에서 'BYD 성공전략' 재현 노린다, LG엔솔 삼성SDI 역할 커질 듯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4-15 15: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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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미국에서 'BYD 성공전략' 재현 노린다, LG엔솔 삼성SDI 역할 커질 듯 
▲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가운데)가 4월8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올해의 공급업체' 시상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GM > 
[비즈니스포스트]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캐즘과 트럼프 정부 지원 정책 축소 등 악재에도 회사를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꿈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GM은 중국 BYD의 ‘수직계열화’ 전략을 0벤치마킹해 전동화 제조 비용 절감을 노리는데 미국 내 협업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GM은 BYD가 중국에 구축한 전기차 공급망 체계를 미국에 재현하겠다는 목표를 둔 것으로 보인다. 

BYD는 배터리 광물 채굴부터 부품 생산, 완성차 조립과 판매까지 모두 자체 수행하는 수직계열화로 중국에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했다. 

이는 원가를 절감할 뿐 아니라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한 역량을 갖춰나가는 데 주효한 방식으로 평가된다. 

실제 BYD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순수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차(PHEV)를 합산한 친환경차를 모두 427만2145대 판매해 세계 1위에 등극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BYD가 저렴한 전기차를 제조하는 데 있어 수직통합은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GM도 이처럼 미국에서 완전한 공급망을 형성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우선 GM은 배터리 소재 채굴을 위해 미국에 위치한 리튬 등 광물 광산에 직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공급망 구축의 첫 단추를 꿰는 셈이다. 

여기에 미국 안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함께 건설하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도 이런 중장기 목표에 따른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오하이오주 및 테네시주에 공장을 두고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와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인디애나주에 35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GM 등 미국 완성차 기업은 배터리 기술 및 제조 능력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K-배터리 기업과 맺은 파트너십이 향후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BYD나 테슬라가 전기차와 배터리를 모두 제조하는 구조를 갖춰내 성공 사례를 보여준 만큼 GM도 그 뒤를 따르는 셈이다. 

메리 바라 CEO는 “장기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GM 미국에서 'BYD 성공전략' 재현 노린다, LG엔솔 삼성SDI 역할 커질 듯 
▲ 미국 오하이오주 워렌에 위치한 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공장에서 2024년 12월5일 직원이 모여 1억번 째 배터리셀 생산을 기념하고 있다. <얼티엄셀즈>

현재 GM은 전기차 가격 경쟁력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와 전기차 등 수직계열화 필요성이 크다. 

최근에는 테슬라 출신 기술 임원을 영입하는 것을 비롯해 배터리 자체 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왔다. 

이는 미국 외부에서 배터리를 수입해 쓰는 전기차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리비안을 비롯한 일부 기업이 수입 배터리에 의존해 트럼프 정부 관세 타격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반면 GM은 자체 공급망을 구축해 정책적 영향권에서 멀어질 수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GM은 중국 경쟁사 아이디어를 따라 배터리 제조에 해외 제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짚었다. 

GM은 2018년부터 8년 동안 전기차 전환에 350억 달러(약 49조7630억 원)를 투자했다. 지금 발을 떼기는 늦었다는 관측도 있지만 일부 성과도 거뒀다. 

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GM은 올해 1분기 3만 대를 웃도는 전기차를 미국 시장에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비록 전기차 지원 정책은 축소해도 자동차 제조업 육성에는 적극적이라는 점도 중장기 수혜의 가능성을 높여준다. 

GM과 같이 미국에 완전한 수직계열화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는 기업은 결국 정책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 바라 CEO는 BYD와 같은 기업이 중국 당국에서 대규모 보조금을 받는다는 점을 들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해결하면 맞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와 적극 소통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다. 실제 바라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회동하거나 전화 통화로 여러 차례 접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이후 미국에 600억 달러를 투자한 GM의 움직임을 두고 긍정적 반응을 여러 차례 표시한 바 있다.

요컨대 GM이 전기차 전환 목표를 미국에서 돋보이게 추진할수록 협업사인 LG에너지솔루션 및 삼성SDI에도 더 많은 기회가 올 공산이 크다. 

각형 배터리와 같은 기술 분야 협력에도 한국 배터리 업체의 중요성이 적지 않다. 원가 절감이 전기차 경쟁력 확보 및 대중화에 열쇠이기 때문이다. 전기차 제조 원가의 상당 부문은 배터리가 차지하고 있다. 

바라 CEO는 “핵심 배터리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 등 배터리 협업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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