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의원들은 4월2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주 회장은 사재출연을 언급했지만 출연 규모와 시기·방식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사재출연 계획을 포함한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을 4월10일까지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MBK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관련 긴급 토론회’에 참석해 “MBK는 홈플러스를 헐값으로 사들인 뒤 수익만 독점하고 그 위험과 손실은 노동자와 사회로 떠넘겼다”며 “이는 대단히 악질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 “김병주 회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자로서 구체적이고 신속하며 충분한 사재 출연으로 홈플러스 파산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주 회장은 3월18일 홈플러스 사태로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도 국회 현안질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김병주 회장은 당시 국회에 제출한 서면에서 “이미 투자가 완료된 개별 포트폴리오 회사의 경영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정 의원은 10일 토론회에서 김병주 회장이 2015년 10월부터 2021년 5월까지 홈플러스의 등기이사(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했다는 사실을 명시한 문서를 공개했다.
김병주 회장은 국회를 상대로 거짓말을 할 만큼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이 안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병주 회장은 3월24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은 언론에 약간의 잡음을 일으켰다(The Homeplus rehabilitation generated some noise in the press)”며 “우리는 여러 이해관계자 중 일부는 주주와 비교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그럼에도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4월2일 비즈니스포스트의 취재로 밝혀진 뒤 MBK파트너스는 홈페이지에서 김 회장의 서한을 내렸다.
이의환 실장은 김 회장의 연례서한에 “김병주 회장의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시각이 삐뚤어져 있다”며 “저열하다”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병주 회장과 MBK파트너스에 대한 국회청문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월10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MBK파트너스 관련 검사·조사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유의미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검찰·증권선물위원회와 소통해 절차에 따른 조치를 이달 안에 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4월1일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용평가 하향위험 가능성 인지와 기업회생 신청 경위·시점 등을 살펴봤다”며 “MBK파트너스 측 해명과 다른 정황을 발견하는 등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MBK파트너스 측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