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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도 뛰어든 휴머노이드, 최태원 '피지컬 AI' 강자로 발돋움 청사진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4-11 14: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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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도 뛰어든 휴머노이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6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피지컬 AI' 강자로 발돋움 청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생성형 인공지능(AI)' 다음으로 부각될 '피지컬 AI'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 SK  >
[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이 로봇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의 인공지능(AI) 역량을 로봇으로 확대 적용해, ‘물리(피지컬) AI’의 강자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몇 년 동안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SK그룹도 뒤늦게 로봇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SK온은 지난 10일 정부 주도로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에 부품 기업으로 참여했다.

K-휴머노이드 연합은 로봇 공용 AI 모델 개발을 비롯해 고사양 휴머노이드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SK온은 휴머노이드에 들어갈 고밀도·고안전·장수명의 배터리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SK온은 최근 로봇업체에 전략적 지분투자도 집행했다.

SK온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는 지난 1일 코스닥 로봇기업 유일로보틱스 지분 23%를 5년 안에 주당 2만8천 원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다. 현재 보유한 지분 13.4%에 콜옵션까지 행사하면 유일로보틱스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유일로보틱스는 협동 로봇, 푸드테크 로봇 등 산업용 로봇에 강점 갖춘 기업으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로봇(AMR)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K그룹은 그동안 경쟁사들과 비교해 로봇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SK의 4대 역점사업은 첨단소재, 그린, 디지털, 바이오로 로봇과 다소 거리가 멀었고, 주목할 만한 인수합병도 많지 않았다. SK텔레콤이 2022년 AI 로봇물류기업 씨메스에 100억 원을 투자한 정도가 전부였다.

반면 현대차는 2020년 9588억 원을 투자해 미국 로봇 제조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삼성전자는 2023년 국내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860억 원 투자한 뒤 2024년 추가로 2675억 원을 투입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LG전자도 2024년 3월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인 베어로보틱스에 6천만 달러(약 879억 원)를 투자해 지분 21%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 30%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로봇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AI와 로봇을 접목한 ‘피지컬 AI’에서 기회를 찾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피지컬 AI란 로봇·자율주행차처럼 물리적 형태를 가진 AI 기술을 말한다.

기존 AI가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2차원 데이터를 학습하는 것과 달리 3차원 물리 환경(시각, 온도, 압력, 거리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 학습해 현실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다. AI 결과물이 로봇·드론·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움직임으로 구현된다는 특징이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생성형 AI 다음은 피지컬 AI”라며 “로봇의 챗GPT 순간이 오고 있다”고 말해 큰 주목을 받았다. 
 
SK그룹도 뛰어든 휴머노이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6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피지컬 AI' 강자로 발돋움 청사진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1월18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AI 로봇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최태원 회장은 젠슨 황 CEO를 직접 만나 ‘피지컬 AI’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SK그룹은 로봇 분야 후발주자이지만 AI에서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세계 1위이고, SK텔레콤은 개인형 AI 비서 ‘에이닷(A.)’을 통한 AI 에이전트 사업과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역량을 쌓고 있다.

SK텔레콤은 2024년 구글 대항마로 떠오른 미국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1천만 달러(약 146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AI 인프라 뿐만 아니라 AI 서비스로도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가 개발하고 있는 피지컬 AI 개발 플랫폼과 관련한 협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올해 3월 AI 콘퍼런스 ‘GTC 2025’에서 개방형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인 ‘아이작’을 공개하는 등 로봇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이 AI 반도체 생산→AI 인프라 구축→물리적 적용까지 모두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기업인 만큼, 향후 휴머노이드 개발에서 앞서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SK는 AI 사업을 글로벌 규모로 확장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파트너십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고객과 파트너를 포함한 AI 밸류체인에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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