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세가 미국 증시와 높은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등 리스크에 방어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11일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 사이 상관관계가 다시 뚜렷해지는 ‘리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비트코인 가격과 미국 증시 사이에 연관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가 지나치게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은 한동안 미국 증시와 연관성이 낮아지는 디커플링 흐름을 보여 왔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을 비롯한 거시경제 불안에 증시는 직격타를 받았던 반면 비트코인 시세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는 비트코인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이 아닌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성격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시각에도 힘을 실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중국에 145% 수입관세 부과를 결정하며 경제 불확실성이 더 커지자 비트코인 시세도 증시와 함께 급락하며 다시 연관성이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조사기관 반에크 분석을 인용해 “비트코인은 날이 갈수록 나스닥 지수와 관련성이 큰 흐름을 보여가고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투자기관 비트와이즈는 트럼프 정부 관세의 충격이 지나치게 큰 수준이라 비트코인과 증시 사이 연관성이 다시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단기적으로는 증시와 비트코인 시장에 모두 이러한 충격 이외에는 영향을 미칠 변수가 사실상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결국 미국 관세 정책과 관련해 긍정적 뉴스가 나와야만 가상화폐 시세도 반등할 수 있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8만704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