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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코퍼레이션 제2의 무신사로 급성장, 남성 패션과 글로벌 안착해 '유니콘 기업' 면모 갖춰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4-11 13: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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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코퍼레이션 제2의 무신사로 급성장, 남성 패션과 글로벌 안착해 '유니콘 기업' 면모 갖춰
▲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지속적 외형성장을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여성 패션을 넘어 남성·글로벌 시장까지 성공적으로 외형을 확장하며 ‘제2의 무신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다운 면모를 본격적으로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로 출발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최근 남성 패션 플랫폼 ‘4910’과 일본 시장을 겨냥한 ‘아무드’를 연달아 안착시키며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남자들의 에이블리’를 내세운 4910은 MZ세대 남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아무드는 일본 Z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하며 현지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11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실적을 종합해보면 외형 성장이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 2조5천억 원, 매출 3343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거래액은 66.7%, 매출은 28.8%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주력 플랫폼 ‘에이블리’를 중심으로 ‘4910’과 ‘아무드’까지 신규 사업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전체 성장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패션을 넘어 뷰티와 라이프스타일까지 손을 뻗은 만큼 올해 역시 탄탄한 성장 곡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서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남성 패션 부문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여성 패션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이제 남성 시장에서도 빠르게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비교적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안에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성 패션 플랫폼에서 축적한 브랜드 큐레이션 역량과 빠른 배송, 간편 결제 등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를 남성 플랫폼에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는 평가이다.

리테일 분석 플랫폼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4910’은 3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7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말 론칭한 뒤 7개월 만인 10월 100만 명을 돌파했고,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약 70%가 더 늘어난 셈이다.

2030 세대 남성 소비자들의 수요를 빠르게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제2의 무신사로 급성장, 남성 패션과 글로벌 안착해 '유니콘 기업' 면모 갖춰
▲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에이블리’, ‘4910’, ‘아무드’ 등 다양한 사업 안착에 힘입어 외형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에이블리>


이 같은 성장세는 남성 패션 플랫폼의 절대 강자인 무신사와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무신사는 2009년 무신사스토어를 론칭한 뒤 약 11년 만인 2020년에야 MAU 400만 명을 달성했다. 현재 4910의 성장속도를 감안할 때 3년 안에 무신사와 같은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신규 고객 유입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상승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신규 앱 설치 수는 플랫폼 성장의 선행 지표 가운데 하나로 이용자 저변 확대와 향후 거래액 상승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3월 업종별 앱 신규 설치 순위에서 패션·의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신규 설치 수는 약 32만 건으로 경쟁사 무신사를 앞질렀다. 스타일쉐어, 지그재그 등 다른 주요 패션 앱들과 비교해도 단연 돋보이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을 ‘제2의 무신사’로 부르며 성공적인 유니콘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빠른 외형 확장에 더해 대형 투자 유치와 기업가치 급등까지 이어지며 그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2018년 출범 이후 6년 만에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신주 기준 약 3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22년 1월 프리 시리즈C 투자 당시 기업가치가 9천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3배 넘게 뛰어오른 셈이다.

이 같은 성장 속도는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실제로 무신사는 2009년 출범 이후 14년이 지난 2023년, 벤처캐피털 스톤브릿지벤처스가 기관 간 구주 거래를 통해 지분을 전량 매각할 당시 약 3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매출 추이에서도 성장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2024년 연결 매출 3300억 원을 돌파하며 무신사가 2020년 기록한 매출 수준에 단숨에 도달했다. 무신사가 출범 11년 만에 이룬 성과를 6년 만에 따라잡은 셈이다.

물론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시장이 지금처럼 활성화되기 전인 2009년에 사업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런 시장 환경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성장 속도는 무신사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경쟁이 치열한 현재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주목할 만하다.

다만 눈에 띄는 외형 성장과 달리 재무 건전성은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2023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해에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지난해 역시 신사업 투자 확대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빠른 성장의 이면에 비용 부담이 자리한 셈이다.

자본 구조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자본총계 –500억 원 이하를 기록하며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은 아직 다져지지 않은 상황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연내 또는 내년 중 새로운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에이블리·4910·아무드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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