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커피, 라면, 햄버거 등 식품 가격이 무차별하게 오르며 식품·외식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약 40개 업체가 올해 제품 가격을 인상했거나 올리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 인상 사례가 드물었던 것과 큰 차이가 있다.
▲ 30일 기준 올해 가격을 인상했거나 올리기로 한 식품 및 외식 업체가 40개 이상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30일 한 마트. <연합뉴스> |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60원대까지 급등하고 원재료 등 각종 비용이 오른 게 ‘도미노식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물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음에 따라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지수 상승률이 곧 3%를 웃돌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1월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7%로 지난해 1%대에 비해 급등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월 2.9%까지 오르며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2.0%)을 웃돌았다. 2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를 기록했다.
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맥주, 라면 등 가공식품 가운데 당장 다음달부터 가격이 오르는 것도 많다.
편의점에서는 4월1일부터 △오비맥주 △오뚜기 라면·카레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남양유업 음료 △롯데웰푸드 소시지 등 가격이 인상된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오비맥주와 오뚜기 대표 제품인 진라면 등도 가격이 오른다.
커피 전문점 가운데 폴바셋, 할리스, 파스쿠찌, 컴포즈커피, 더벤티, 투썸플레이스, 네스프레소는 이미 가격을 올렸다. 이디야커피는 ‘배달 전용 판매가(이중가격제)’를 도입해 배달 메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써브웨이 등도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이 예정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8일 성명을 내며 “기업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송미령 장관, 박범수 차관 등이 식품기업 간담회를 열며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지만 관리가 쉽게 되지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