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에게 비은행 강화는 오랜 숙제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계열사가 없어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부터 약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진 회장은 신뢰 회복과 비은행 강화 과제를 신한금융의 질적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해결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둔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은 전날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2025년에도 ‘신한이라면 믿을 수 있다’ ‘역시 신한은 다르다’는 확신을 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며 “탁월한 질적 성장과 혁신을 바탕으로 신한의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신뢰 회복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에게는 신뢰 회복이 비은행 강화 전략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우리금융은 추진하고 있는 동양·ABL생명보험 인수 완주를 위해 금융위원회의 예외적 승인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내부통제 운용의 실효성을 증명해 시장과 당국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은 최근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에서 3등급을 받으면서 추진하고 있는 동양·ABL생명보험 인수 완주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있다.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내부통제 실패가 등급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에 따르면 금융지주가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에서 2등급 이상을 유지해야 다른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
다만 금융위는 대상 금융사가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정리 등을 통해 종합평가등급이 2등급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자회사 인수를 승인할 수 있다.
임 회장은 전날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일련의 사건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그룹의 모든 임직원이 환골탈태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올 한 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반드시 ‘신뢰받는 우리금융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