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1시간 내 배달 '퀵커머스' 5조 시장 경쟁 후끈, 마트부터 온라인 플랫폼까지 앞다퉈 진출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2025-03-30 15: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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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이마트 은평점에 할인 제품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퀵커머스' 시장에 대형 마트와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왕십리·구로점이 지난해 11월 배달 전문앱 '배달의 민족' 에 입점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동탄점이 뒤이어 입점했다.
퀵커머스는 주문 후 1~2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주로 주 7일 상시 운영되며 오전 9시부터 밤 10시 사이에 주문할 수 있다.
배달의 민족에 입점한 이마트 점포들의 반경 2km 내외에 거주하는 고객들은 배달의 민족 앱을 통해 신선식품 등 각종 방바구니 물품을 주문해 1시간 내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앞서 2022년에 '쓱고우' 브랜드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수익성 문제로 1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번에 이마트가 다시 퀵커머스 사업에 도전한 것은 유통 시장 구도가 바뀌면서 퀵커머스가 충분히 자리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쓱고우는 이마트 점포가 없는 도심지역에 물류거점을 구축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였지만 이번에는 배달의 민족을 통해 간접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비용효율성과 신규 고객 창출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 측은 이같은 퀵커머스 서비스를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 점포에서도 도입해 시범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퀵커머스가 자리잡을 인프라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경쟁자가 뛰어들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도 올해 안으로 퀵커머스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네이버 플러스토어라는 쇼핑앱을 출시한 네이버는 오늘 배송, 내일 배송, 새벽 배송 시스템을 도입해 배송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배달의 민족처럼 주문 1시간 내외에 주문 상품을 배달해주는 '지금 배송'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중개 플랫폼 역할을 하는 네이버는 그 특성상 입정사를 통해 퀵커머스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박리다매를 무기로 삼는 다이소도 지난달부터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지역에 오늘배송 서비스를 시범 도입하면서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그 외에도 CJ올리브영은 '오늘드림' ,마켓컬리는 '컬리나우' 등을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앞다퉈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이유는 성장성이 보장된 시장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7월 나온 업계 분석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3500억 원에 불과했으나 연평균 220%씩 성장해 올해는 5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