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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공개 금융당국 고위공직자의 투자 선택은, 채권 늘리고 미국주식 더 사고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5-03-27 16: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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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국내 금융시장을 이끄는 금융당국 고위공직자는 주식과 채권 등 증권투자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금융당국 고위공직자들은 지난해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해 채권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투자와 관련해서는 금융당국의 밸류업(기업가치) 기조 속에서도 미국주식에 더 많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공개 금융당국 고위공직자의 투자 선택은, 채권 늘리고 미국주식 더 사고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해 채권투자를 크게 늘렸다.

2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에 공개한 ‘2025년 공직자 정기재산 변동사항’에 따르면 금융위와 금감원 고위공직자 및 산하기관장 23명 가운데 17명이 본인 혹은 배우자, 부모, 자녀가 지난해 말 기준 증권(주식+채권)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의 증권투자 규모는 27억5088만 원으로 직전 신고일(대부분 1년 전)보다 46%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23명의 전체 보유재산은 624억7097만 원에서 659억1626만 원으로 6% 증가했다.

전체 재산보다 증권투자 규모가 더 빠르게 늘면서 전체 재산에서 증권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서 4.2%로 1.2%포인트 높아졌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과 채권 규모는 각각 14억1090만 원과 13억3998만 원으로 주식과 채권 비중은 각각 51%와 49%를 보였다.

주식과 채권을 각각 절반가량 보유한 셈인데 채권투자가 크게 늘며 비중이 높아졌다.

23명 중 채권투자를 하고 있다고 신고한 고위공직자는 모두 8명으로 이 가운데 1억 원 이상 채권투자를 하고 있는 이들은 4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채권 4억666만 원어치를 보유해 가장 많았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기존에 들고 있던 1억446만 원 규모의 기아 회사채를 매각하고 국고채 3억3022만 원어치, 브라질채권 7644만 원어치를 신규 매수했다. 이에 채권투자 규모는 1년 전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김 부위원장은 채권투자 확대에 따라 전체 증권투자 규모도 2023년 말 1억3349만 원에서 2024년 말 4억3073만 원으로 223% 증가했다.

반면 주식투자 규모는 2407만 원으로 1년 전 2903만 원에서 오히려 500만 원 가량 줄었다.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을 일부 매도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과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각각 3억 원에 가까운 채권을 보유해 김소영 부위원장의 뒤를 이었다.

김성태 행장은 장녀와 함께 지난해 단기중금채, 복리맞춤채권 등의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채권투자 규모는 2억7392만 원에서 2억9660만 원으로 8% 증가했다.

반면 주식투자 규모는 2023년 말 1280만 원에서 2024년 말 1251만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김성태 행장은 기업은행, 김 행장 장녀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오로스테크놀로지 등 국내 상장주식을 주로 들고 있다.

유재훈 사장의 채권 평가액은 2023년 말 4059만 원에서 2024년 말 2억9207만 원으로 6배 넘게 늘었다. 유 사장은 달러약정환매조건부채권(USD약정RP), 부동산담보연계투자 등에 투자하고 있다.

같은 기간 주식투자 규모는 3184만 원에서 3206만 원으로 소폭 늘었다. 유재훈 사장은 삼성전자와 SK, 대한항공, 현대위아 등 국내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김미영 금감원 부원장은 1억5400만 원어치 채권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 9900만 원에서 50% 넘게 늘었다. 김미영 부원장은 주로 금융채에 투자하는데 지난해 4500만 원어치 금융채를 매도하고 1억 원어치 금융채를 새로 매수했다.

금융당국 고위공직자들도 지난해 글로벌 경기상황 등을 반영해 채권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이 오랜 기간 이어진 긴축을 멈추고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한 해인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며 개인투자자들도 채권투자를 늘렸다.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고위공직자는 지난해 밸류업 기조 속에서도 미국주식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3명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주식을 보유한 이들은 모두 15명으로 이 가운데 주식가치가 1억 원을 넘는 이들은 3명으로 조사됐다.
 
재산 공개 금융당국 고위공직자의 투자 선택은, 채권 늘리고 미국주식 더 사고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8억3117만 원으로 전체 주식 규모의 59%를 보유했고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이 2억70만 원,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1억2904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최원목 이사장이 장남, 차남과 함께 보유한 주식 규모는 1년 전 6억5126만 원에서 1년 사이 30% 가까이 상승했다.

최원목 이사장과 아들들은 주로 미국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최원목 이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 알파벳A,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아마존 등 미국 기술주를 주로 보유하고 있다. 최 이사장 주식투자 규모는 2023년 말 5억7877만 원에서 2024년 말 7억257만 원으로 20% 넘게 증가했다.

이재연 원장은 배우자와 차남이 보유한 상장주식을 신고했다. 배우자와 차남은 주로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지난해 지분가치가 줄었다.

배우자와 차남의 주식투자 규모는 각각 1억9107만 원에서 1억7738만 원, 3079만 원에서 2317만 원으로 감소했다.

배우자는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대한항공, 우리금융지주, 카카오, 현대차 등을, 차남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키움증권 등을 들고 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배우자의 지분가치가 크게 늘며 주식투자 규모가 1억 원을 넘겼다.

강석훈 회장 배우자는 지난해 엔비디아 70주, 마이크로소프트 20주, 머크 60주, 일라이릴리 8주 등 미국주식을 새로 담았다. 이에 주식투자 규모는 2023년 말 2488만 원에서 2024년 말 8479만 원으로 3배 넘게 늘었다.

강석훈 회장 배우자는 지난해 미국채권에도 9999만 원을 새로 투자하는 등 미국투자를 크게 늘렸다.

23명 중 지난해 말 기준 재산이 가장 많은 공직자는 김소영 부위원장으로 92억3397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최원목 이사장과 유재훈 사장이 각각 53억4447만 원과 52억516만 원으로 50억 원을 넘겼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각각 7억3359만 원과 17억4610만 원을 신고해 23명 중 재산 상위 22위와 16위에 각각 올랐다.

김병환 위원장과 이복현 원장은 증권투자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재산이 가장 적은 고위공직자는 이승우 금감원 부원장보로 보유재산은 5억4868만 원이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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