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KT와 AI 시너지로 올해 최대 실적 전망, 박현진 커지는 소액주주 불만은 부담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2025-03-27 16: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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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가 KT 전략가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며 KT와의 사업 시너지를 한층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2021년 KT 그룹사로 편입된 이후 모회사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전자책 서비스 출시에 따라 고객층이 한 층 넓어지면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사진)가 KT와 AI 시너지를 통해 올해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주주환원 불만이 치솟으면서 이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밀리의서재>
다만 상장 후 제대로 된 주주환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액주주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데, 박 대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27일 밀리의서재는 오는 31일 오전 10시에 서울 서대문구 한빛빌딩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신용강 KT 미디어전략본부 미디어전략담당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신 후보자의 밀리의서재 이사회 합류는 KT가 밀리의서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신 후보자는 KT에서 그룹제휴실 P-TF 마스터와 PM, 전략실 제휴 투자담당 제휴추진1팀장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미디어전략본부 미디어전략담당을 맡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모기업의 입장을 대변하고 기업 방향성과 경영 전략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전략 제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신 이사가 KT와 밀리의서재 간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밀리의서재 측은 신 후보자에 대해 “KT 미디어전략담당으로서 미디어·콘텐츠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사업전략 업무 경험과 경영전략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보유한 경영분야 전문가로 회사 성장과 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게다가 밀리의서재는 이번 주총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회사 이름을 ‘밀리의서재’에서 ‘KT 밀리의서재’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 안건도 처리할 예정이다.
▲ 밀리의서재는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AI 독파밍'과 'AI 페르소나 챗봇'을 선보였다. 사진은 밀리의서재의 MWC 부스. <밀리의서재>
밀리의서재도 KT의 AI 기술을 서비스에 접목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23년 KT AI보이스 스튜디오의 ‘아나운서 AI 보이스’로 제작한 오디오북을 출시했고, 2024년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영상형 독서 콘텐츠 ‘오브제북’을 선보였다.
올해는 사용자 질문 의도를 파악해 책 속에서 답변을 제공하는 맞춤형 AI 독서 서비스 ‘AI 독파밍’과 AI가 작가의 저서와 철학을 학습해 사용자에게 저자와 대화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AI 페르소나 챗봇’으로 사용자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같은 전자책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밀리의서재는 올해 매출 886억 원, 영업이익 144억 원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제윤 KB증권 연구원은 “밀리의서재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구독료를 인상한 적이 없는데, AI 서비스 출시와 맞물리는 상반기 중 첫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서비스 도입으로 전자책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며, 1위 사업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밀리의서재의 적극적 사업 확장과는 달리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미온적 태도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점은 박 대표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KT가 지난해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는 것과 달리 밀리의서재는 2023년 코스닥 상장 이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소액주주 불만은 한층 높아졌다.
소액주주들은 이번 주총에 앞서 밀리의서재에 주주환원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고, 지난주에는 KT에도 같은 요구를 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밀리의서재는 일단 신사업과 콘텐츠 확장 계획에 따라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확보된 재원을 우선 투자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소액주주와 갈등이 커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신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준비 중이며, 주주환원 정책은 향후 적정 시점에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