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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랠리에 조 단위 자금 몰린다, 골드바 품귀에 '종이금' 금ETF·금계좌 열풍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2-14 15: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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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랠리에 조 단위 자금 몰린다, 골드바 품귀에 '종이금' 금ETF·금계좌 열풍
▲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 관련 ETF, 은행과 증권사의 금 계좌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처음으로 ‘종이금’ 사봤어요.” 

종이금은 실제 금을 소유하기 않고 금 가격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부르는 말로 주로 금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상품 등을 뜻한다. 골드바 등 실물과 비교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거래와 보관 등 측면의 편의성이 높아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최근 한국조폐공사가 수급문제로 시중은행에 골드바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실물 금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금 관련 ETF, 증권사와 은행 금 계좌 등에 투자자금이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증권업계 분석 등을 종합하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인플레이션 불확실성과 금리인하 속도 조절 기조 등으로 금 가격은 한동안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정세와 증시 변동성에 대응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값' 랠리에 조 단위 자금 몰린다, 골드바 품귀에 '종이금' 금ETF·금계좌 열풍
▲ 사진은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상품. <연합뉴스>

금 시세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 관련 금융투자 상품에 관한 관심도 뜨겁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는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13일 종가 기준으로 순자산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순자산이 단기간에 61.2% 늘어났다. 

ACE KRX금현물 ETF는 한국조폐공사의 골드바 공급 일시중단 소식이 전해진 12일에는 개인투자자 자금만 120억 원이 유입됐다. 국내 상장 ETF 944개 가운데 개인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89개 종목 가운데 순자산이 1조 원을 넘어선 상품은 ACE 미국나스닥100, ACE S&P500 ETF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에 이어 4번째다. 금현물 투자 수요가 가장 대중적이고 대표적 ETF인 미국 대표지수 상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ACE KRX금현물 ETF는 한국거래소 금 현물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국내 금 가격 상승세를 거의 유사하게 따라간다. 이에 실물 금에 투자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ACE KRX금현물은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가운데 금 현물에 투자하는 유일한 상품이기도 하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금 선물에 투자하는 ETF에도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 순자산은 지난해 말 1749억 원에서 13일 기준 2124억 원으로 21.4% 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골드선물(H)’은 559억 원에서 748억 원으로 33.8% 늘어났다.

이들 ETF는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돼 있는 금 선물 최근월물로 구성된 ‘S&P GSCI 골드인덱스 토털리턴’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증권사의 금 계좌를 통한 투자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들어 13일까지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의 금 1kg과 미니금 100g 거래대금 합계는 1조26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504억 원)과 비교해 7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개인투자자 순매수금액 추이를 봐도 2024년 12월 1150억 원, 올해 1월 1234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2월 들어서는 약 2주 만에 924억 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매수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은 정부의 금 거래 활성화 정책에 따라 2014년 출범했다.
 
'금값' 랠리에 조 단위 자금 몰린다, 골드바 품귀에 '종이금' 금ETF·금계좌 열풍
▲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 순자산총액이 13일 종가 기준 1조42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개인이 증권사 금 계좌를 통해 금 현물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으로 ETF처럼 금 가격에 투자하는 ‘종이금’과 성격이 조금 다르기는 하다.

다만 금을 실물로 보유하지 않고 시장에서 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하면서 매매차익을 노릴 수 있는 투자방법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금 현물 계좌는 1g 단위 소액으로 금 투자에 참여할 수 있고 매매차익에 관한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최근 금 가격 상승과 경제 불확실성으로 현물 투자 외에도 다양한 금 관련 금융상품 수요가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역시 증권사 금 계좌와 비슷한 투자방안으로 최근 자금이 쏠리고 있다.

10일 기준 골드뱅킹 계좌를 판매하는 KB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3곳의 골드뱅킹 잔액은 8724억 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말(7822억 원)보다 약 1천억 원, 11.5% 늘어난 수치다.

국내 금 가격은 최근 사상 최고가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이날 종가 기준 국내 금 1g당 가격은 16만3530원, 3.75g(1돈)에 61만3238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한 달 보름 남짓에 가격이 27.9% 뛰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13일 종가 기준 국제 금 선물 가격도 1트로이온스(약 31.1g)당 2945.40달러로 3천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2.0시대 불확실성을 딛고 금 가격은 온스당 3천 달러에 근접해가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선회하지 않는 한 금과 은 등 귀금속 투자비중 확대 의견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도 “금 가격이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한 만큼 부담감이 있지만 상반기 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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