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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린보트'에서 만난 환경재단 이사장 최열 "정부·시민사회 지지가 변화 핵심"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2-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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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린보트'에서 만난 환경재단 이사장 최열 "정부·시민사회 지지가 변화 핵심"
▲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1월17일 친환경 교육프로그램 그린보트를 위해 대절한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 선상 식당에서 동행취재단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재단>
[비즈니스포스트] "비영리단체(NGO)들은 시민사회라는 기반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한국의 비영리단체들은 지속가능성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우리들끼리만의 협력을 넘어 정부, 기업, 전문가, 시민사회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해야 한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17일 취재단 공동 인터뷰에서 환경단체 등 국내 비영리단체들이 활동 목표를 달성하려면 정부와 시민들의 지지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국내 '1세대 환경 운동가'로 1992년에 환경운동연합 창설에 참여했다. 1993년부터 사무총장을 맡아 2003년까지 역임했다.

그 외에도 유엔환경개발회의 상임집행위원장, 환경부 자문위원,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 등 환경 분야에서 40년 동안 일해 왔다. 2017년부터는 환경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최 이사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 봤을 때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지속가능성을 달성한다는 공동 목표를 공유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비영리단체들은 이런 문화 형성에 앞장서야 하고 상호 견제와 협력을 통해 사회를 성숙하게 이끄는 길잡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경재단은 이를 위해 국내외 환경단체들과 협력해 서로를 성장시키는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고 강조했다.

환경재단은 2002년 처음 창설된 이후 국내외 비영리단체 845곳, 기관 및 기업 1761곳과 협력해 '그린리더' 약 443만 명을 육성하는 성과를 냈다.

최 이사장은 “환경 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열쇠를 쥔 것은 정부지만 그 정부의 변화를 이끌어낼 원동력은 시민들에 있다”며 “변화의 방향을 인식하고 앞서가는 정치인을 선택하고 환경 친화적 소비를 실천하는 시민들이 향후 변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재단이 올해부터 재개한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 ‘그린보트’도 이같은 취지를 갖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그린보트'에서 만난 환경재단 이사장 최열 "정부·시민사회 지지가 변화 핵심"
▲ '그린보트' 탑승객들과 환경재단 관계자들이 1월22일 그린보트 항해 마지막 날을 기념해 코스타 세레나호 선상 광장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환경재단>
그린보트는 2005년 '피스&그린보트'로 처음 출범한 국제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대형 선박에 탑승해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선상에서 환경과 관련된 교육을 받고 각종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환경재단은 2020년에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그린보트 프로그램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16일부터 이탈리아 선사 코스타 그룹에서 코스타 세레나호를 대절해 프로그램을 재개했다.

최 이사장은 “그린보트는 환경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연 체험과 사람 간 교류를 융합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라며 “웅장한 바다를 체험하고 평소 만나기 어려운 명사들의 강연을 듣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참가자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친환경적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린보트가 사용하는 크루즈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나치게 많아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최 이사장은 이런 지적을 두고 “같은 수의 사람을 같은 거리를 수송한다고 쳤을 때 선박은 항공기보다 훨씬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며 “환경교육이 참여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체득하려면 일상생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곳에서 깊이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한데 육상 환경은 이에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럽환경청(EEA)에 등록된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환경재단이 섭외한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는 승객 1명을 1킬로미터 수송할 때 온실가스 175그램을 배출한다. 항공기가 285그램을 배출하는 것과 비교하면 배출량이 약 38% 적은 셈이다.

그래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환경재단은 이전에 기차여행으로 그린보트 프로그램을 대체하는 사업도 시도해봤으나 교육 성과가 지나치게 낮다고 판단해 다시 그린보트 쪽으로 선회했다.

최 이사장은 "그린보트는 단순한 크루즈 여행이 아니라 환경 문제를 체험하고 논의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바다 위의 학교"라며 "단순한 여행을 넘어 지속가능한 사회를 생각하는 시민을 늘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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