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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TSMC 반도체 관세' 대만과 협상 테이블 올린다, 실현 가능성은 분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2-10 15: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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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TSMC 반도체 관세' 대만과 협상 테이블 올린다, 실현 가능성은 분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과 무역 협상에서 TSMC 반도체 수입 관세 인상을 협상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두고 있다. 이를 빌미로 무역 및 외교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과 무역 협상에서 TSMC의 첨단 시스템반도체를 논의에 포함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테슬라와 소프트뱅크 등 미국 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기업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TSMC 반도체에 고율 수입관세가 매겨지는 등 극단적 조치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대만 CNA는 10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산 반도체에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은 TSMC를 협상 테이블에 끌어오려는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말 공화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대만의 반도체 생산 설비를 미국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와 비슷한 목표를 두고 반도체 지원 법안을 통해 TSMC를 비롯한 반도체 제조사의 미국 내 공장 건설에 대규모 지원금 및 세제혜택을 약속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25%, 혹은 100%의 관세를 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생산 설비 구축을 유도하는 대신 수입 관세를 내걸어 투자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바이든 정부와 상반되는 정책 기조를 앞세우겠다는 의미다.

다만 CNA는 현재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는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에 쓰이는 제조 기술에서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위치를 차지해 고객사와 가격 협상력에 우위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이 수입 관세를 인상한다면 TSMC는 이를 반도체 공급 단가에 전가할 수 있어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가장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플라스틱과 같은 소비재는 기업들이 중국 대신 베트남에서 수입 물량을 늘리는 등 방식으로 관세 인상에 대응할 수 있지만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는 대체가 불가능하다.

삼성전자의 한국 공장과 인텔 미국 공장에서 제조되는 시스템반도체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TSMC와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등하게 경쟁하기는 아직 역부족이다.

트럼프 정부에 소속된 전문가들도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만 반도체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 인상을 예고하며 압박에 나선 것은 대만과 무역 및 외교 논의에서 TSMC를 협상 수단으로 삼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TSMC 반도체 관세' 대만과 협상 테이블 올린다, 실현 가능성은 분분
▲ TSMC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파운드리 1공장.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더라도 TSMC 반도체에 미국 정부의 수입 관세나 규제가 적용된다면 대만 경제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이나 멕시코, 캐나다 등 다른 국가에 이미 관세 인상안을 시행했거나 예고한 점도 대만 정부가 안심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결국 미국과 대만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TSMC를 향한 관세 부과 여부는 트럼프 정부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하는 협상카드가 될 수 있다.

대만 공상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TSMC가 미국 내 시설 투자를 더 늘리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전했다.

공상시보에 따르면 대만 상무부는 이른 시일에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과 반도체를 비롯한 무역 관련 논의를 진행할 인력을 미국에 보내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TSMC도 이미 트럼프 정부의 압박에 선제 대응해 미국에 투자 확대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지시각으로 12일 개최되는 TSMC 미국법인 첫 이사회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될 공산이 크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팀 컬팬은 최근 온라인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TSMC가 고개를 숙이고 미국에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히는 것”이라며 “관세 인상은 인공지능 관련 업체들에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을 전했다.

특히 테슬라와 소프트뱅크, 오픈AI와 오라클 등 기업이 TSMC 반도체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관세 부과는 자연히 트럼프 대통령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비롯한 해당 기업 경영진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데다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 산업 정책 성과를 가장 크게 좌우할 기업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 확대를 취임 뒤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TSMC 반도체에 관세 부과는 이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책이다.

만약 TSMC가 트럼프 정부 요구를 받아들여 미국에 첨단 반도체 설비 투자를 확대한다면 이는 엔비디아와 애플 등 미국 고객사의 수주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만 공장과 비교해 투자 비용이나 인건비가 훨씬 높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악화 또는 파운드리 가격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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