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골드만삭스 아시아 연구팀이 올해 인공지능(AI) 서버 출하량 전망치를 18% 이상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을 탑재한 AI 서버인 ‘GB200’과 ‘GB300’의 출하 일정 변경과 중국의 AI ‘딥시크’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뤄진 AI 서버 출하는 2026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 엔비디아 블랙웰 그래픽칩셋(GPU) 기반 AI 서버 'GB200'의 홍보용 이미지. <엔비디아> |
10일 중국 매체 화이가견문은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아시아 연구팀을 인용해 일부 AI 서버 생산 계획이 2025년에서 2026년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72개 GPU 기준으로 올해 랙 크기의 AI 서버 출하량이 당초 예상치였던 3만8천 대에서 18.42% 줄어든 3만1천 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블랙웰’을 탑재한 AI 서버인 ‘GB200’과 ‘GB300’의 출시 일정 변경과 중국의 AI ‘딥시크’ 영향으로 AI 서버에 관한 예산이 재편성되고 생산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은행이 2025년 AI 서버 출하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모건스탠리 중국 반도체 연구팀은 엔비디아의 올해 블랙웰 GB200 NVL72 제품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3만~3만5천 대에서 2만~2만5천 대로 낮춰잡았다.
3만5천 대에서 최악의 경우 2만 대까지 감소한다면 블랙웰 출하량은 최대 42.85% 줄어들게 된다.
다만 모건스탠리가 올해 클라우드 지출 주기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 것과 달리, 골드만삭스 아시아 연구팀은 올해 미뤄진 AI 서버 출하가 내년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 투자가 정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시장이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이며, 2026년에는 더 많은 출하량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2026년 AI 서버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5만8천 대에서 13.79% 늘어난 6만6천 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아시아 연구팀은 AI 교육용 서버 수익은 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성장한 1790억 달러(약 2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6년에는 올해보다 39% 성장한 2480억 달러(약 3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AI 서버 출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엔비디아 ‘블랙웰’ 출하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SK하이닉스의 2025년 HBM 공급에 일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블랙웰 GB200과 GB300에는 SK하이닉스의 5세대 HBM3E 8단과 12단 제품이 각각 탑재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올해 블랙웰 출하량이 최악의 경우 2만 대까지 떨어진다면, 잠재적으로 관련 공급망에 300억~350억 달러(약 44조 원에서 51조2천억 원)의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