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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지난해 '매출 3조' 첫 진입, 이우봉 임기 첫해 미국 흑자·유럽 진출 총력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2-03 17: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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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지난해 '매출 3조' 첫 진입, 이우봉 임기 첫해 미국 흑자·유럽 진출 총력
▲ 풀무원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올해 초 총괄 수장에 오른 이우봉 대표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첫 연간 수익 창출과 유럽 진출에 힘을 쏟으며 실적 개선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풀무원>
[비즈니스포스트] 풀무원이 지난해 매출 3조 원을 달성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회사의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끌 이우봉 대표이사가 올해 초 임기를 시작했다.

이봉우 대표는 임기 첫 해 해외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처음 연간 수익을 창출하고 연내 유럽 진출을 통해 해외사업 외형과 수익성을 키우는 데 경영 역량 집중해 추가적 실적 확대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며 사상 첫 ‘매출 3조 클럽’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풀무원의 지난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실적 추정치 평균)는 매출 3조2007억 원, 영업이익 8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6.92%, 3.98% 증가한 수치다. 추정치대로라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연간 최대 실적이다.

올해 초 풀무원 수장에 오른 이우봉 대표는 풀무원의 3대 총괄CEO다. 전문경영인으로선 전임 이효율 대표에 이은 두 번째, 공채 출신으로는 첫 총괄CEO다. 이 대표는 입사 후 풀무원식품, 풀무원푸드머스, 풀무원샘물에서 경영지원, 구매, 외식사업 등을 두루 맡았고, 2019년 주요 계열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를 맡아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회사를 흑자로 돌려세웠다. 

이 대표는 지난달 2일 열린 풀무원 총괄CEO 이·취임식에서 “풀무원의 바른먹거리 개념을 지속가능식품과 지속가능식생활로 확장하고 글로벌 K푸드 식문화의 핵심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풀무원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고 지속가능식품기업이자 지속가능식생활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미국 사업장에서 지속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 식품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기 때문이다.

다만, 풀무원의 해외 매출 비중이 20% 수준으로 낮은 데다 지금껏 해외에서 연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풀무원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3년 기준 19%로 같은 기간 삼양식품 70%, CJ제일제당 48%에 크게 못 미쳤다. 그나마 지난해 풀무원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낸 데는 미국 법인 실적 개선에 힘입은 바가 컸다. 지난해 1~3분기 풀무원의 전체 해외 법인 매출 가운데 미국 법인인 풀무원USA가 차지하는 비중은 70.2%에 달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 55조3천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약 98억 원 줄였다. 해외법인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풀무원USA 영업손실만 64억1천만 원으로 62억 원 감소했다. 다만 풀무원은 미국에서 분기 기준 한 번의 수익을 냈을 뿐 연간 기준으로는 지금껏 지속 영업손실을 기록해왔다.

이 대표는 올해 미국에서 첫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노린다. 그 핵심 전략은 생산능력 확대다. 풀무원은 2023년 계획을 밝힌 뒤 미뤄왔던 미국 메사추세츠주 소재 아이어 두부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풀무원은 현재 미국에서 아이어 두부공장과 캘리포니아주 풀러튼 두부공장, 길로이 생면공장, 뉴욕주 타판 두부공장 등 4개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 법인은 아이어 공장 증설과 관련해 현지 두부 수요와 생산물량 등을 고려해서 장기적 프로젝트로 진행해왔다”며 “이르면 올해 말 증설이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앞서 2021년과 2023년에도 미국 풀러튼 공장의 두부 생산라인과 길로이 공장의 생면 생산라인을 각각 증설하고 현지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풀무원은 2019년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이후 미국에서 건강 식재료로 두부 수요가 급증하자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생산 두부의 미국 수출을 크게 늘렸다. 이에 물류비·운송비 부담이 커졌고 비용 절감을 위해 현지 생산을 지속 확대했는데 해당 조치들이 최근 미국법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19~2023년 풀무원 미국 법인의 매출 역시 연평균 14%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도 미국법인의 운영 효율화와 물류비 절감 등 수익 개선 노력을 지속해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을 달성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해외사업은 예상할 수 없는 요소들도 다수 있지만 올해 미국 법인의 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 지난해 '매출 3조' 첫 진입, 이우봉 임기 첫해 미국 흑자·유럽 진출 총력
▲ 풀무원 미국 길로이 생면공장 전경. <풀무원>
풀무원은 199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두부 공장 건설하며 미국 사업을 시작했다.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 인수한 뒤 그해부터 10년 연속 미국 두부시장 점유율 1위 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작년 1~3분기 기준 풀무원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보면 미국 70.2%를 비롯해 일본 15.6%, 중국 13.7%, 베트남 0.6%를 보였다.

이 대표는 연내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두부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미국 법인은 풀무원의 유럽 진출에 있어서도 거점 역할을 한다. 풀무원은 확장된 미국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아직 현지 공장이 없는 유럽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을 세웠다.

주력 제품은 두부다. 풀무원은 작년 10월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중 하나인 ‘시알 파리 2024(SIAL Paris 2024)’에 참가해 두부텐더, 두유면 등 유럽 시장을 겨냥한 50여 종의 식물성 지향 제품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이 풀무원 유럽 시장 공략의 선봉에 선다.

이미 일부 생명 제품은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미국계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 채널을 통한 풀무원 냉장 생면 제품 판매가 늘면서 영국 코스트코 일부 매장에서 시장 조사 개념으로 판매를 진행 중이다.

풀무원USA 조길수 대표는 “지난해 시알 파리 참가를 통해 검증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사업 영역을 본격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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