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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1월 미국서 최다 판매 경신, 트럼프 관세·IRA 축소 악재 아닌 호재?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2-03 15: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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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1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3년 연속으로 합산 기준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악재를 뚫고 올해도 미국에서 판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현대차·기아 1월 미국서 최다 판매 경신, 트럼프 관세·IRA 축소 악재 아닌 호재?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1월 미국에서 월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과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악재가 현대차와 기아에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자동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비롯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 기조가 미국 시장에서 오히려 현대차와 기아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각)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관세 25%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이번 인상된 관세는 4일 오전 0시1분부터 적용된다.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미국 주요 매체는 이번 행정명령이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에도 일부 판매 타격이 있겠지만, GM·토요타 등 미국 시장 경쟁사들보다는 타격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기아만 멕시코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도 K4 단 한 차종에 불과하며, 연 15만 대 수준에 그친다. 미국 전체 판매량에선 19% 정도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멕시코에서 84만 대 가량을 생산했다. GM이 북미 지역에서 판매한 차량의 약 40%가 캐나다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다.

토요타, 스텔란티스, 혼다 등도 GM과 마찬가지로 북미 판매량의 40% 정도를 멕시코와 캐나다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특히 토요타와 혼다 차량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경쟁 모델로 꼽히는 차량 상당수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된다. 혼다 시빅은 81%, CR-V는 50%가 멕시코 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된다. 도요타 라브4는 53%, 타코마는 모든 물량이 캐나다 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에 공급된다.

현대차그룹이 상대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 셈이다. 

현대차는 또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물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앨리배마 공장에서 40만 대, 조지아 공장에서 30만~35만 대 정도를 생산할 수 있다. 미국 판매량 가운데 70~80% 정도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IRA 축소 정책 가운데 하나로 얘기되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도 현대차와 기아에게는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전기차 생산이 늦어져 보조금 지원 수혜를 많이 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GM을 제치고 2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1월 미국서 최다 판매 경신, 트럼프 관세·IRA 축소 악재 아닌 호재?
▲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까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했다. 사진은 기아 전기차 'EV6'. <기아>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까지 IRA 보조금 지급을 받지 못했다. 올해 초 처음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9, 기아 EV6·EV9, 제네시스 GV70이 IRA 혜택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월 미국 법인 판매량을 보면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가 현대차와 기아에 절대 불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싼타페 하이브리드(HEV) 160%, 투싼 HEV 89%, 아이오닉5 54%, 아이오닉6는 15%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역대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74%, 전기차 판매는 15% 늘었다.

기아는 포르테·K4 29%, EV6 27%, 카니발 22%, 텔루라이드 16%, 스포티지는 14%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역시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없는 상황에서도 많이 팔린 이유는 품질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된다고 하더라도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는 미국 시장에서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1월 미국에서 5만450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증가했다. 기아 미국 법인은 5만7007대를 판매하며 2024년 1월보다 12% 늘었다. 제네시스도 지난해 1월보다 14% 증가한 4852대가 팔렸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합산 매출 282조6800억 원, 영업이익 26조9067억 원으로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설정한 경영계획(가이던스)을 면 매출은 294조8천억 원, 영업이익은 26조9천억 원 정도를 기록하게 된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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