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수입차 기업들은 ‘SUV’와 ‘전기차’에 방점을 찍고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입차 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리면서 신차 출시를 통한 순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수입차 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리면서 신차 출시를 통한 순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위 탈환을 노리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독일차 빅3’ 명성 회복을 내세우는 아우디코리아가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나머지 기업들도 신차 출시를 통한 순위 지키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수입차 기업들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에 방점을 찍고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입차 시장 판세가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년 연속으로 BMW코리아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E클래스가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올랐지만, 전체 판매량에서는 BMW코리아와 차이가 2023년 698대에서 2024년 7354대로 벌어졌다.
2023년 8년 만에 1위에서 내려왔을 때만 해도 700대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곧 다시 선두에 복귀할 것처럼 보였지만 1년 사이에 격차가 10배 넘게 벌어진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위를 되찾기 위해 올해 신차 9종 이상을 출시하기로 했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디 올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등 최상위 모델 2종과 고성능 및 SUV 신규 트림 7종 이상을 선보인다.
국내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에서 소비자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국내 베스트셀링카 1위부터 4위까지는 모두 SUV가 차지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순위가 네 계단이나 하락하면서 7위까지 떨어졌다. 판매량은 8564대가 줄었고, 점유율은 3.1%포인트가 빠지면서 반토막이 났다. 국내 아우디 판매량이 1만 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7년 만이다.
점유율이 하락한 주요 원인으로 부족한 신차 라인업이 꼽힌 만큼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신차 16종을 선보이며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아우디코리아가 1년 동안 신차 16종을 내놓는 것은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더 뉴 아우디 A6 e-트론’과 내연기관차 ‘더 뉴 아우디 A5’, ‘더 뉴 아우디 Q5’ 등을 내놓는다.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상위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등 올해 신차 7종 이상을 출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
전기 SUV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은 아우디의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이 적용된 첫 번째 양산 모델이다. 더 뉴 아우디 A6 e-트론에도 PPE가 탑재된다.
아우디코리아는 내년에도 신차 10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BMW코리아는 전기차를 통해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올해 1분기에는 쿠페형 전기 SUV ‘iX2’를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SAV) iX40, iX50, iX m60의 부분 변경 모델인 iX45, iX60, iX m70 등도 선보인다.
국내 첫 수입차 공식 집계에서 판매량 2만9750대를 기록하면서 3위에 오른 테슬라는 주력 제품인 모델Y의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뉴 모델 Y’를 내놓는다.
지난해 4위를 차지한 볼보코리아는 올 1분기에 소형 전기 SUV EX30을 출시한다.
EX30은 세계에서 가장 전기차 전환이 빠른 나라인 노르웨이에서 지난해 테슬라 모델Y, 모델3에 이어 판매량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끈 모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좋은 판매 흐름을 가져갈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볼보코리아는 2023년 11월 EX30의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최신화 작업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고객 인도 시점이 계속 미뤄졌고, 결국 1년이 넘어서야 출시하게 됐다.
지난해 테슬라와 볼보코리아 판매량 차이는 1만4699대다. EX30 출시가 늦춰지는 동안 경쟁사들이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선점했다.
중국 BYD(비야디)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기’가 될 수 있을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지난 1월16일 국내 첫 선을 보인 아토3는 2022년 첫 출시돼 전 세계에서 100만 대 이상이 팔린 전기차다. 국내에서는 사전계약 시작 일주일 만에 1천 건을 돌파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중국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이 좋지 않은 만큼, 단기간에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