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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효율부'에 트위터 경험 주입한다, 일론 머스크발 구조조정 윤곽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2-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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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효율부'에 트위터 경험 주입한다, 일론 머스크발 구조조정 윤곽
▲ 일론 머스크가 미국 정부효율부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되며 트위터 인수 뒤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과 비슷한 방식을 정부기관에 재현하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CEO.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신설되는 ‘정부효율부’ 실질적 수장을 맡게 된 일론 머스크가 과거 트위터를 인수한 경험을 되살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조직 효율화로 사업 운영 비용을 대폭 절감한 성과를 미국 정부에도 재현해 예산 낭비를 줄이고 정치적 영향력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일론 머스크의 정부효율부 운영 방식은 과거 비슷한 사례를 떠올리게 하는 ‘데자뷔’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정부효율부에서 추진하는 예산 절감 방식이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직후 이뤄진 일련의 사건과 매우 유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수 천 명의 직원에 앞으로 이뤄질 큰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 당장 회사를 떠나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최근 수백만 명에 이르는 미국 정부기관 직원들도 비슷한 메시지를 받았다. 대규모 인원 감축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고와 성과주의 기조를 강화한다는 언급도 포함됐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메시지가 일론 머스크 주도로 작성되었을 것이라는 관측을 전하며 자연히 조직 축소와 인원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뒤따를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부기관 임직원 가운데 최대 10%가 이번 메시지를 받은 뒤 즉각 사임할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졌다. 이는 1천억 달러(약 146조 원) 가까운 예산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론 머스크와 정부효율부는 미국 예산에서 2조 달러(약 2910조 원)를 절약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초반부터 가시적 성과를 거두게 되는 셈이다.

트위터 인수 직후 구조조정과 예산 절감 방안을 수립하는 데 기여했던 다수의 전문가들도 정부효율부에 참여해 일론 머스크와 힘을 합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다양성 관련 정책을 폐지한 점과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는 점도 트위터 인수 뒤 사례와 일치한다고 전했다.

결국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사들인 뒤 추진했던 여러 변화가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해 이를 미국 정부에서 재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효율부'에 트위터 경험 주입한다, 일론 머스크발 구조조정 윤곽
▲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했던 트위터 본사 건물.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임직원 약 80%를 해고하고 본사 건물까지 매각하는 등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비용 절감이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필수적이라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조사기관 피델리티 분석에 따르면 현재 X로 기업명을 바꾼 트위터의 가치는 일론 머스크의 인수 당시 가격보다 약 72% 낮아진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때와 같은 방식을 미국 정부기관에 시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수치상으로 보면 이는 실패한 전략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정부효율부가 자문기관임에도 공식 위원회와 유사한 권한을 행사한다는 점을 두고 이미 다수의 소송과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효율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설립되어 미국 의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데 이에 따라 자연히 역할과 권한에 제약이 있다.

결국 지금처럼 정부기관 구조조정을 비롯한 대규모 변화를 정부효율부에서 진행하는 것은 법률 위반 소지가 있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조사기관 데이터포프로그레스가 최근 미국 유권자 36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약 51%의 응답자는 정부효율부의 역할에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미국의 국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았다고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예산 집행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다수의 유권자도 일론 머스크에 이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기는 데는 부정적 의견을 나타내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정부효율부에서 자신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뚜렷한 의지를 앞세웠다. 포천에 따르면 그는 정부효율부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과거 테슬라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집으로 퇴근할 시간이 없다며 공장 바닥에서 숙식을 해결한다고 강조했던 적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에서 보이는 행보는 과거 사례와 놀랄 정도로 흡사하다”며 앞으로 상당한 후폭풍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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