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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올해 오너경영 체제 시험대, 김보현 서울 도시정비 성과가 가늠자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1-22 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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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오너가 경영인으로서 올해 고된 첫 발을 내딛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이 침체돼 건설업계에 비관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김 사장이 상반기 20조 원에 이르는 대어급 수주전이 몰린 서울을 중심으로 선별수주를 통해 수익기반을 다지고 오너경영 체제도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우건설 올해 오너경영 체제 시험대, 김보현 서울 도시정비 성과가 가늠자
▲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10조4421억 원, 영업이익 3571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3년보다 각각 10.3%, 46% 감소하는 것이다.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에 대우건설도 영향을 받았다. 대우건설도 이런 점을 의식해 오너 일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해외사업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겸 대우건설 회장은 중흥그룹이 2022년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해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활발히 발로 뛰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말까지도 베트남 남부를 찾아 사업 확장 논의를 펼쳤다.

김보현 신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해말 취임하며 대주주 중흥그룹 오너가 행보에 맞춰 핵심 3대 권역(북미·아프리카·동남아시아)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실었다. 

김 사장은 중흥그룹 창업주 정창선 회장 사위이자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누나 정향미씨의 배우자로 오너일가로 분류된다.

대우건설은 다만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만족하기 힘든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건설통합정보시스템을 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해외에서 모두 1억6521만 달러(약 2435억 원)어치 계약을 따냈다. 2023년 16억8565만 달러(2조4804억 원) 대비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가운데 65.2%를 차지할 정도로 주택건축 의존도는 건설업계에서도 여전히 높은 축에 속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주택시장 상황이 개선돼야 대우건설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수익성과 주요 해외 프로젝트의 수주·착공 지연을 고려하면 대우건설의 2025년 실적 회복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수주보다는 주택 업황 개선이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대우건설 올해 오너경영 체제 시험대, 김보현 서울 도시정비 성과가 가늠자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왼쪽)이 2024년 12월26일 베트남 빈즈엉성 인민위원회에서 보 반 밍 빈즈엉성장(오른쪽)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

김 사장은 결국 한동안 주력 사업인 국내 주택사업 기반을 탄탄히 다져야 필요성이 큰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올해 초 신년인사회에서도 언론에 경기가 나쁘다는 이유로 ‘주택사업 비중을 인위적으로 줄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도 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2025년은 다가올 3년 가운데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이 대우건설의 핵심가치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 사장의 CEO로서 본격 시험대는 올해 상반기에만 20조 원 가량이 몰려 있는 서울 정비사업 수주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반포4차와 방배15구역, 압구정 2·3구역, 개포주공 6·7단지 등 서울 부촌을 중심으로 높은 공사비가 걸린 조 단위 여러 정비사업이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대우건설은 이 가운데 신반포4차 사업에 입찰의향서를 냈고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과 방배15구역, 서래마을 원효성빌라 재건축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취임하며 특히 수익성 강화를 강조한 만큼 대우건설은 그동안의 선별수주 기조를 올해도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수익성은 대우건설이 중흥그룹에 인수된 뒤 맞은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도 고민거리로 꼽혔다. 김 사장이 올해 실적을 끌어올리면 오너일가가 경영을 맡는 책임경영 체제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대우건설 매출은 중흥그룹 인수 뒤 취임한 백정완 사장 체제에서 2021년 8조6852억 원, 2022년 10조4192억 원, 2023년 11조6478억 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세는 2021년 7383억 원에서 2022년 7600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2023년 6625억 원으로 다시 둔화됐다. 지정학적 요인과 고금리 등으로 원가가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김 사장은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안은 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업계 전체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수주와 관련해 무리한 출혈경쟁은 펼치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과 수도권의 우량사업지를 중심으로 선별 수주한다는 방침을 이어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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