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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본업 백화점 부진한데, 김동선 '사업다각화' 놓고 의구심 커져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1-21 14: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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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본업 백화점 부진한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7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선</a> '사업다각화' 놓고 의구심 커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미래 먹거리 발굴 행보를 놓고 의구심이 나온다. 본업에 소홀한 나머지 주력사업의 경쟁력은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3년 6월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열린 개막 행사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행보를 놓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그룹 유통 계열사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다각화하려 하고 있다. 1조5천억 원을 넣어 아워홈을 인수하려는 것도 이런 연장선상이다.

하지만 정작 김 부사장이 본업은 전혀 돌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 경영에 참여한 뒤부터 백화점사업은 경쟁력이 악화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의 유통 계열사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자는 차원에서 사업 다각화에 몰두하는 나머지 한화갤러리아의 주력 사업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떠오르고 있다.

김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의 주력은 백화점사업이다. 지난해 1~3분기 백화점사업에서 거둔 매출은 3558억 원이다. 식음료사업에서 거둔 매출 370억 원보다 9.6배 많다.

백화점사업이 한화갤러리아의 주요 수입원인 셈이지만 실상 주력 사업의 위상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전국에 모두 5개의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 낸 매출은 거래액 기준으로 2조7991억 원인데 이는 2023년보다 3.8% 줄어든 것이다.

모든 점포의 거래액 기준 매출이 떨어졌다는 점이 문제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가장 덩치가 큰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은 지난해 매출 1조1725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1.5% 줄었다. 대전 타임월드점(-7.5%), 경기 광교점(-12.9%), 천안 센터시티점(-2.9%), 경남 진주점(-3.2%) 등의 매출도 모두 뒷걸음질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모든 점포의 매출이 2023년에도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2년 연속으로 실적이 악화한 셈이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이 백화점업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주력 백화점의 매출 성장만은 지켜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갤러리아백화점의 매출 후퇴는 경쟁력에 경고등이 들어온 셈이라고 볼 수 있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김동선 부사장이 미래 사업이라는 명분만 내세운 탓에 흔들리는 본업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의 식음료 신사업으로 꼽히는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도입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부사장은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을 앞두고 직접 홍콩 매장을 방문해 전반적인 서비스를 실습한 사실도 유명하다.

하지만 김 부사장이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쟁력 강화 방안 등과 관련해 국내 매장을 방문하거나 전략을 구상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김 부사장이 신사업 확장에만 잦은 행보를 보이는 것이 결과적으로 유통 계열사에 실(失)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백화점사업을 챙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프리미엄 콘텐츠를 바탕으로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시사업 모색 등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김동선, 아워홈 인수 ‘승자의 저주’ 우려

물론 김 부사장의 행보가 한화그룹 유통 계열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한화갤러리아 본업 백화점 부진한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7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선</a> '사업다각화' 놓고 의구심 커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국내 도입을 주도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는 글로벌 본사에서 성과를 인정받을 정도로 국내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파이브가이즈 국내 4호점인 서울역점 모습. <연합뉴스>

김 부사장은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를 통해 지난해 8월경부터 아워홈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워홈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지난해 아워홈의 전국 사업장 23곳을 직접 방문했을 정도로 사업 다각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워홈은 종합식품기업으로 급식사업을 주로 한다. 김 부사장이 아워홈을 인수하면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 사업장에서 나오는 물량을 안정적으로 수주해 안정적인 매출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 부사장이 그동안 벌려놓은 신사업과 아워홈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아워홈은 식자재 유통사업도 하고 있는데 김 부사장의 파이브가이즈가 아워홈에서 식자재를 공급받는다면 비용 절감에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그룹 유통 계열사 직원 사이에서는 아워홈 인수가 확정되면 한화그룹 유통 계열사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김 부사장의 판단이 결과적으로 이득 아니겠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사장이 주도한 파이브가이즈 사업도 글로벌 파이브가이즈 진출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본사로터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돈이다.

김 부사장이 아워홈 인수를 위해 생각하고 있는 금액은 총 1조5천억 원 규모로 전해진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의 2023년 매출이 각각 7323억 원, 4345억 원이라는 점에서 무리한 베팅 아니냐는 시각이 떠오르는 것에 무리가 없는 금액이다.

김 부사장의 한화그룹 유통 계열사 관련 행보와 관련해 이미 시장에서는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20일 기준 1157원이다. 김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 지분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할 때 내세웠던 금액 1600원과 비교해 26% 빠진 수준이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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