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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김홍국 장남 김준영 4년 만의 복귀설, '편법 승계' 논란 이번엔 잠재울까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1-08 14: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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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준영 JHJ 대표이사가 경영수업을 다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편법 증여’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으로 하림지주를 퇴사한 이후 하림그룹 계열사 이사회에 이름만 올리고 있었는데 최근 하림그룹 경영 복귀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하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32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홍국</a> 장남 김준영 4년 만의 복귀설, '편법 승계' 논란 이번엔 잠재울까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준영 JHJ 대표이사가 하림그룹에 조만간 입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JKL파트너스 >

김홍국 회장이 일흔을 바라보고 있어 경영수업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로 여겨지는데 김준영 대표가 과거 논란을 딛고 그룹 안팎의 신뢰를 얻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재계에서는 김준영 대표가 하림그룹에 조만간 입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림지주를 비롯한 하림그룹 관계자들은 김 대표의 복귀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 김 대표가 3년 넘게 몸 담았던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서 퇴사하면서 하림그룹으로 복귀해 경영수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대표는 하림그룹 부동산 관리회사인 JHJ 대표이사, 하림그룹 계열사인 NS홈쇼핑과 글라이드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정식으로 경영수업을 받는 것은 약 4년 만이다.

김 대표는 2018년 하림지주 경영지원실 과장으로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경영수업 3년 만인 2021년 하림지주를 떠났다.

김 대표가 하림그룹 경영수업에서 떠난 것을 놓고 '편법 증여'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시선이 많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김 대표가 회사를 떠난 뒤 하림그룹에게 관련 문제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8억8800만 원을 부과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림그룹이 2012년경부터 편법 증여와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편법 승계를 추진했다고 파악하고 있다. 

김홍국 회장은 2012년 1월 하림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한국썸벧판매(현 올품) 지분 100%를 장남인 김 대표에게 증여했다. 1992년생인 김 대표의 당시 나이는 20살이었다. 김 대표는 현재도 올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하림그룹 계열사들은 동물약품 고가 매입, 사료첨가제 중간마진 거래, 올품 주식 저가 매각 등으로 올품에게 과다한 이익을 제공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들의 올품 지원행위에 김홍국 회장과 그룹본부의 지시,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이 같은 논란이 번질 것을 우려해 하림지주를 서둘러 떠났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편법 승계 의혹을 받으면서 경영수업을 진행하면 그룹 내부에서 보는 시각이 매우 부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염려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하림지주를 떠나 곧바로 입사한 곳이 바로 JKL파트너스다. JKL파트너스는 하림그룹과 인연이 있다. 하림그룹은 해운사 팬오션을 인수할 때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80억 원을 투자했다.

김 대표는 JKL파트너스에서 일하면서도 하림그룹과 연결고리를 만들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의 해운사 HMM 공동 인수 프로젝트를 김 대표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에 성공했다면 김 대표의 경영능력도 단번에 입증할 수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하림그룹의 HMM 인수가 불발되면서 기회는 미뤄졌다. 

김 대표 입장에서 보면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편법 증여 논란을 겪는 와중에 퇴사한데다 아직까지 그룹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하림그룹에 복귀한다면 계열사 팬오션에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MM 인수 추진 과정에서 해운기업의 사업 구조를 면밀히 들여다본 만큼 경영수업 복귀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오너 3세 승계를 위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전무,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상무, 담서원 오리온 경영지원팀 전무 등과 비슷한 또래다.

신 전무, 전 상무, 담 전무가 존재감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김 대표가 식품업계 경영수업 속도에서 한 발 뒤처져 있는 것으로도 보이는 상황이다.
 
하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32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홍국</a> 장남 김준영 4년 만의 복귀설, '편법 승계' 논란 이번엔 잠재울까
▲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림그룹 계열사들의 올품 지원행위에 김홍국 회장(사진)과 그룹본부의 지시,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김홍국 회장 시각에서 보더라도 김준영 대표와 관련한 경영수업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1957년생으로 만 67세라 후계구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김 회장은 2017년 한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승계는 15년~20년 후에나 생각하고 있고 아들이 경영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경영을 승계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문 경영인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로서도 김 회장의 뒤를 이어 하림그룹을 이끌어갈 오너경영인으로서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대표가 JKL파트너스에서 인수합병 관련 경험을 쌓았다는 점은 하림그룹의 방향과 잘 맞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림그룹은 NS쇼핑, 팬오션 등 다양한 회사를 인수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워 온 기업이다. 

경영승계를 위해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다른 기업들과는 다르게 김 대표가 올품 지분 100%를 들고 지배구조 정점에 이미 서 있다는 점도 김홍국 회장과 김 대표에게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현재 하림그룹 지배구조는 ‘김준영 대표→올품→한국바이오텍→하림지주’로 이어진다. 김 대표가 지분 100%를 가진 올품이 지주사를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다.

김 대표가 이런 방식으로 하림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오를 수 있었던 원인으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편법 증여와 일감 몰아주기다. 하림그룹이 이와 관련해 과징금까지 부과받았던 만큼 김 대표가 하림그룹 후계자로 안착하려면 논란을 씻을 만한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일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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