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신형 아틀라스가 엔진커버 부품을 이동식 보관함으로 옮기는 작업을 쪼그려 앉은 상태로 수행하고 있다. 좌측 화면은 아틀라스가 보는 시야로 부품 종류와 위치를 인식해 파지점을 판단하는 장면이다. <현대차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 아래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최근 전체 직원 가운데 5%를 해고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최근 치열해진 로봇 시장 경쟁에 대응해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7일(현지시각) 벤징가와 이코노믹타임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전체 인력의 5% 가량에 해당하는 45명 직원을 내보냈다.
해고가 특정 직군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부서에 걸쳐 일어났다는 설명도 전해졌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현대차에 인수된 해인 2021년 이후 직원 규모를 4배 늘렸었다는 배경도 거론됐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감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현금 소진 속도가 상업화 정도보다 더 빨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운영을 간소화해야 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7만5천 달러(약 1억890만 원) 가격대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및 사람 팔 모양의 협동 물류 로봇 ‘스트레치’를 판매하고 있다.
스팟과 스트레치는 각각 뉴욕시 소방국 및 독일 오토그룹 물류 센터 등에 도입됐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족 보행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아틀라스’에 상업 판매를 염두에 둔 2세대 모델도 작년 4월 선보였다.
그러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직 로봇 판매로 수익 창출에 여의치 않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테슬라나 피규어AI를 비롯한 잠재 경쟁사가 휴머노이드 시장 출시 경쟁을 벌인다는 점도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벤징가는 “이번 보스턴다이내믹스 해고는 첨단 기술 회사가 성장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