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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CES 연설에 '핵심' 빠져, AI반도체 블랙웰 불확실성 지속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1-07 16: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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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CES 연설에 '핵심' 빠져, AI반도체 블랙웰 불확실성 지속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025년 1월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조연설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 2025’ 연설에서 소비자용 신제품 및 여러 인공지능(AI) 신기술을 소개했다.

그러나 증권가와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던 슈퍼컴퓨터 및 데이터센터 서버용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블랙웰’과 관련한 내용은 빠져 향후 주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6일(현지시각)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을 앞두고 “엔비디아 주주들은 이번 발표가 새로운 주가 상승 계기로 작용하기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최근 블랙웰 인공지능 반도체의 생산 차질과 공급 부족 문제로 수요 대응에 리스크를 안게 된 만큼 투자자들은 이와 관련해 명쾌한 해답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는 CES에서 주로 소비자용 제품을 선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올해 블랙웰 인공지능 반도체와 관련한 언급에 가장 주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이번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에서 데이터센터용 블랙웰 반도체의 생산 확대 및 후속제품 출시와 관련한 최신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6일 엔비디아 주가는 투자자들의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해 약 3.4% 상승하며 마감했다.

그러나 젠슨 황은 CES 기조연설에서 예상과 달리 소비자용 그래픽카드와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로봇 등 신사업에 관련한 내용을 발표하는 데 중점을 뒀다.

로봇과 자율주행차 학습에 쓰이는 인공지능 모델, RTX50 그래픽카드와 PC용 프로세서 등이 공개됐지만 데이터센터 및 슈퍼컴퓨터용 반도체와 관련한 내용은 거론되지 않았다.

블랙웰 인공지능 반도체의 원활한 생산 및 공급 여부와 관련한 증권가 및 투자자들의 의문이 이번 발표 이후에도 해소되지 않은 셈이다.

물론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이외 분야로 사업 영역 확대를 본격화하는 것은 중장기적 기업가치 관점에서 분명히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블룸버그는 젠슨 황의 CES 기조연설 이후 일본 도쿄일렉트론과 대만 홍하이그룹, TSMC 등 핵심 협력사 및 관계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용 블랙웰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과 관련해 분명한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전 세계 반도체 업황에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GB200을 비롯해 블랙웰이 들어가는 엔비디아 인공지능 가속기 제품의 수요와 공급 상황은 당분간 반도체 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가속기 제품은 블랙웰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공급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쓰인다.

결국 젠슨 황이 CES 기간에 언론 인터뷰나 질의응답 등 다른 경로를 통해서라도 블랙웰 인공지능 반도체와 관련한 긍정적 시각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반도체주 전망에 전반적 먹구름이 낄 수도 있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챗봇과 이미지 생성, 데이터 분석 등 온라인 서비스에 집중되어 있던 인공지능의 활용 영역을 ‘물리적 세계’까지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S 연설에 '핵심' 빠져, AI반도체 블랙웰 불확실성 지속
▲ 자율주행 자동차와 인공지능 로봇 등에 활용되는 엔비디아 '물리 AI' 발표자료.
이번 CES 2025에서 중점적으로 발표한 자율주행차와 로봇 관련 사업이 가장 중요한 대표적 분야다.

물리적 인공지능은 기술적 특성상 온라인 서비스보다 더 많은 데이터 학습과 실험이 필요하다. 엔비디아가 이번에 새로 발표한 인공지능 모델은 이런 작업에 특화되어 있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영상을 생성한 뒤 이를 자율주행차나 로봇 학습에 활용할 수 있어 기존의 비물리적 인공지능 기술과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젠슨 황은 향후 물리 AI 시장이 50조 달러(약 7경263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를 엔비디아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앞세웠다.

엔비디아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데이터센터 및 슈퍼컴퓨터용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불확실성을 해결한다면 이와 같은 신사업이 더욱 주목받을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데이터서버 투자 축소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대체로 엔비디아가 관련 시장에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만 800억 달러(약 116조 원)을 데이터센터 구축에 쓰겠다고 발표하는 등 공격적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점이 이런 관측의 근거로 제시된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젠슨 황은 미국 현지시각 7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블랙웰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차질 문제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젠슨 황이 CES 연설에 이어 애널리스트와 질의응답 자리에서도 서버용 블랙웰 GPU 생산 및 출하량 확대 계획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는다면 업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반도체 업계에서 나온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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