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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항체약물결합체(ADC) 분야 선구, 오리온그룹 품에 안겨 신약개발 매진 [2025년]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5-01-08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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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김용주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다.

1956년 5월17일 대전에서 태어났다.

대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유기화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LG화학 기술연구원 연구소장을 거쳐 LG생명과학 미국현지법인 법인장과 기술연구원 신약연구소장으로 근무했다.

2006년 의약품 연구개발사업을 하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오리온그룹에 최대주주 자리를 넘기고 2대주주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표적 항암치료제인 항체약물결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s) 분야에 주력해 왔으며, 자체적으로 임상을 수행하는 신약개발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CEO of LigaChem Biosciences
Kim Yong-zu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운데)가 2020년 7월28일 대전시 유성구 둔곡지구에서 열린 신사옥 착공식에서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리가켐바이오>
△리가켐바이오의 지배구조
김용주는 2024년 9월 말 기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바이오) 주식 122만6428주(3.35%)를 들고 있다.

최대주주인 팬오리온(PAN ORION Corp. Limited, 25.61%)에 이은 2대주주다.

이들 둘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0인이 29.66%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김용주는 2006년 회사를 창업할 때부터 2024년 초까지 줄곧 최대주주 자리를 지켜 오다가 2024년 3월 오리온그룹에 그 자리를 넘겼다. 팬오리온은 오리온그룹의 중국 사업을 관할하는 지주회사로 홍콩에 소재하고 있다.

2024년 6월 말 기준 리가켐바이오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미국 현지법인(AntibodyChem Biosciences, Inc.) 한 곳이다.

리가켐바이오와 종속회사는 의약품 연구개발 사업을 한다. 사업 영역은 항체약물결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s), 합성신약, 연구용역, 의료기기, 의료용 소모품 판매 등이다.

리가켐바이오의 매출액 대부분(2024년 3분기 누적기준 84%)은 ADC 기술이전 수익에서 나온다. 기술이전 수익은 계약금(Upfront), 개발단계별 성공시점에 지급되는 중도금(Milestone fee), 기술 이전한 회사(Licensee)가 신약개발 후보를 출시하면 받게 되는 로열티(Royalty) 등으로 구성된다.

리가켐바이오의 핵심 기술인 ADC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고도의 치료효능을 가진 페이로드(약물)을 부착함으로써 항암치료의 효능을 높이는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이다. 암 치료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리가켐바이오는 항체(Antibody), 페이로드(Antibody), 링커(Linker) 등 ADC의 3개 구성요소 중에 링커 관련 기술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항체는 ADC에서 특정 암세포 또는 질병 표적을 식별하고 결합하는 역할을 한다. 페이로드는 세포를 죽이기 위한 약물 또는 독소를 뜻한다.

링커는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화학적 구조로, 항체와 페이로드를 안정적으로 결합해 체내 순환 중 약물이 유출되지 않도록 하고, 표적 세포에 도달하면 페이로드가 효과적으로 방출되도록 돕는다.

리가켐바이오는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인 컨쥬올(ConjuALL)이라는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컨쥬올은 링커와 페이로드를 결합하는 플랫폼으로, 링커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여 페이로드의 독성을 낮추고 종양 세포에서 높은 농도로 활성화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ADC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2024년 6월 말 기준 리가켐바이오의 계열사는 리가켐바이오를 비롯해 8개다.

상장 계열사로는 오리온홀딩스, 오리온, 쇼박스, 바스칸바이오제약이, 비상장 계열사로는 오리온제주용암수, 오리온바이오로직스, 농업회사법인 오리온농협이 있다. 이 중 바스칸바이오제약은 2015년 리가켐바이오가 인수한 한불제약이 전신이다. 나머지는 리가켐바이오가 2024년 3월 오리온그룹 계열에 편입되면서 같은 지위가 된 오리온그룹 산하 계열사들이다.

리가켐바이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는 김용주와 박세진 사장,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김형석 오리온 전무, 담서원 오리온 전무가, 사외이사는 송락경 전 한국과학기술원 창업원 교수, 이승호 데일리파트너스 대표이사가 각각 맡고 있다.

이 중 박세진 사장은 김용주가 LG 시절 인연을 맺은 동료로, 2006년 5월 회사 설립 때부터 함께했다.

리가켐바이오는 감사위원회 대신 상근감사를 두고 있다. 김준수 전 삼성물산 건설부문 자문역이 감사로 일하고 있다.

△ADC 기술이전 매출 증가로 2024년 실적 좋아져
리가켐바이오는 2024년 1~3분기 누적(연결기준) 매출 922억 원, 영업손실 72억 원, 당기순이익 13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같은 기간 매출 250억 원, 영업손실 556억 원, 당기순손실 576억 원을 거둔 것에 견줘 매출은 269.54% 늘었고 영업손실은 87.04% 줄었으며 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ADC 원천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매출이 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다만 연구개발비와 판관비도 함께 증가하면서 영업손익은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했다. 순손익은 금융자산 평가이익 등 금융수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흑자전환했다.

앞서 리가켐바이오는 2023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 341억 원, 영업손실 808억 원, 당기순손실 73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334억 원, 영업손실 504억 원, 당기순손실 451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매출은 소폭(2.20%) 늘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60.44%, 63.45% 커졌다.

ADC 기술이전 매출이 줄었지만 의료기기 및 의료소모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연구개발비와 판관비가 늘어나면서 손실 규모는 확대됐다.

[Who Is ?]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 리가켐바이오 실적.
△ROR1 ADC의 임상 1b상 환자 등록 완료
리가켐바이오는 2024년 12월19일 시스톤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을 이전한 CS5001(ROR1 ADC, LCB71)의 글로벌 다기관 임상 1b상 첫 환자 등록이 이날 완료됐다고 밝혔다.

CS5001(LCB7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ROR1(Receptor tyrosine kinase-like orphan receptor 1) 항체에 리가켐바이오의 종양 특이적 절단 가능 링커와 피롤로벤조디아제핀(PBD) 전구약물이 적용된 ADC 후보물질이다. 2020년 10월 중국 시스톤에 기술이 이전됐고, 2024년 12월 현재 미국, 호주, 중국에서 림프종 및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a/1b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CS5001은 10개 용량군(DL, dose level) 수준에 걸친 임상 1a상 용량 증대(dose escalation) 파트에서 안전성과 항종양 활성이 나타났다. 사전 치료 경험이 있는 진행성 B세포 림프종 및 고형암 환자에서 우수한 내약성을 확인했고, 용량 제한 독성(DLT, Dose Limiting Toxicity)이 관찰되지 않았다. 잠재적인 임상 2상 권장 용량(RP2D)인 DL8(125μg/kg)에서는 진행성 B세포 림프종 환자 대상 객관적 반응률(ORR, Overall Response Rate)이 76.9%, 호지킨 림프종(Hodgkin lymphoma) 환자 대상 객관적 반응률이 100%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비소세포폐암(NSCLC)과 췌장암을 포함한 고형암에서도 고무적인 유효성이 나타났다.

이번에 개시된 글로벌 임상 1b상은 용량 최적화(dose optimization) 및 확장(expansion) 임상이다. 또한 재발성, 불응성(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 미만성(병변이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널리 퍼져 있는 상태) 거대 B세포 림프종(R/R DLBCL)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허가용 임상 2상의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가켐바이오는 앞서 2020년 10월29일 CS5001의 개발 및 전 세계 판권(한국 제외)에 대한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시스톤과 체결한 바 있다. 선급금 113억 원, 임상개발과 허가, 상업화에 따른 중도금(마일스톤) 3986억 원,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보장받는 내용이 포함됐다.

제이슨 양 시스톤 CEO는 “2024년 다수의 글로벌 학술대회에서 CS5001 임상 결과 발표를 통해 산업 전반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최근 공개된 결과들을 기반으로 했을 때 CS5001 단독요법이 경쟁 약물들 대비 공격성(aggressive) 및 지연성(indolent) 진행성 림프종 모두에서 높은 객관적 반응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NCB74 미국 1상 승인
리가켐바이오는 2024년 12월11일 미국의 항체 파트너사 넥스트큐어와 공동개발 중인 LNCB74(B7-H4 ADC)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넥스트큐어가 주도하고 리가켐바이오의 자회사 ACB(AntibodyChem Biosciences, Inc.)의 임상전문가들이 협력한다. 미국의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a상 용량증대시험 이후 임상 1b상 용량확대시험이 진행된다.

LNCB74는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 여성암종에서 과발현된다고 알려진 B7-H4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치료제다. 넥스트큐어의 항체과 리가켐바이오의 차세대 링커 플랫폼(컨쥬올)이 결합됐다. 유방암과 난소암, 자궁내막암을 포함한 다양한 고형암을 주 적응증으로 치료한다.

이번 IND 승인에 따라 글로벌 첫 환자 투여는 2025년 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큐어는 앞서 2024년 11월 면역항암학회(SITC 2024)에서 LNCB74의 우수한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LNCB74는 B7-H4를 발현하는 동물 모델 실험을 통해 낮은 용량에서도 종양의 완전 관해가 확인됐다. 특히 실제 환자 유래 암세포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도 같은 타깃의 경쟁 ADC에 견줘 우수한 항암효과와 안정성을 보였다.

△차세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LCB39 비임상 데이터 발표
리가켐바이오는 제39회 면역항암학회(SITC 2024)에서 자체 개발 신규기전 면역항암제인 LCB39(STING agonist)의 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번 면역항암학회(SITC, Society for Immunotherapy of Cancer)는 2024년 11월6일부터 10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렸다.

LCB39는 STING(Stimulator of Interferon Gene) 단백질을 타깃으로 해 선천성 면역세포의 활성을 유도하는 면역항암물질이다. 리가켐바이오의 의학화학 기반 자체 스크린을 통해 발굴됐다. 다른 STING 작용제에 견줘 세포투과성(cell permeability)은 낮추고 암조직 침투성과 노출 기간은 높여, 효능은 극대화하고 비특이적 면역 활성을 최소화하면서 전신독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발표에서 기존 면역관문억제제 불응성 암세포 모델과 동소이식 모델에서 저용량의 LCB39를 투여할 때에도 80% 이상의 높은 종양 성장 억제율과 완전 관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LCB39 투여로 선천성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 대식세포 및 CD8 T세포가 실제 암조직 내에서 활성화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러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상반기에 LCB39의 글로벌 임상을 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뮤노젠 출신 로드리고 루이스 소토 박사 CMO로 영입
리가켐바이오는 로드리고 루이스 소토 박사(Ph.D. Rodrigo Ruiz Soto)를 CMO(최고 의료 책임자, Chief Medical Officer)로 영입했다고 2024년 10월23일 밝혔다.

루이스 소토 박사는 리가켐바이오의 임상개발 전략을 주도하고 후속 임상후보물질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루이스 소토 박사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20년 이상 CMO를 지내면서 고형암과 혈액암 신약 개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성과를 갖고 있다. 디사이페라(Deciphera Pharmaceuticals)에서 임상개발 부문 수석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위암 치료제인 킨락(QINLOCK, ripretinib)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이끌었다. 또 이뮤노젠(Immunogen)의 수석 의료 책임자로서 엘라히어(Elahere, FRα-ADC)의 개발을 담당했다. 사노피(Sanofi Oncology)에서도 여러 항암제 임상 개발을 감독했다.

김용주는 “루이스 소토 박사는 항암제 임상개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입증된 성과를 보유한 당사의 CMO를 담당할 적임자로, 영입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소토 박사의 항암제 분야에 특화된 통찰력은 리가켐바이오가 보유한 ADC항암제 및 면역항암제의 임상 가속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ADC 기술이전 계약 2건 체결
리가켐바이오는 2024년 10월10일 일본 오노약품공업(Ono Pharma)과 두 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맺은 기술이전 계약은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비임상단계 ADC LCB97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과, 리가켐바이오의 독자개발 ADC 플랫폼인 컨쥬올을 이용한 ADC 후보물질 발굴과 개발에 대한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오노약품공업은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LCB97의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독점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오노약품공업은 최대 7억 달러 규모의 선급금, 연구개발 및 판매에 따른 중도금(마일스톤), 상업화 이후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리가켐바이오에 지급한다.

또한 오노약품공업은 자체 선택한 복수의 타깃에 대해 컨쥬올 기술을 사용해 ADC 후보물질을 발굴·개발할 수 있는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한다. 오노약품은 타깃 독점에 대한 선지급금과 연구개발 및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중도금,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리가켐바이오에 지급하게 된다.

LCB97은 리가켐바이오의 ADC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ADC로,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 L1CAM(L1 cell adhesion molecule)을 타깃으로 한다. 2024년 말 현재까지 수행된 다양한 종양 마우스 모델에서 매우 뛰어난 항암 효과를 보였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김용주는 “항암제 분야에서 폭넓은 신약 연구개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오노약품공업과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패키지딜을 시작으로 빅파마와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ADC 선도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CB14, 위암 임상 2상서 엔허투 대체 가능성 확인
리가켐바이오의 HER2 ADC인 FS1502(LCB14)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임상 2상에서 경쟁 ADC인 엔허투(ENHERTU)의 ‘DESTINY-Gastric02’보다 우수한 결과가 나왔다.

리가켐바이오의 중국 파트너사인 포순파마(Fosun Pharma)는 2024년 5월24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FS1502의 임상2상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포순파마는 2024년 5월31일부터 6월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4년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회의(ASCO 2024)’에서 이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HER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2)는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 수용체로, 세포 성장과 분열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HER2가 과도하게 발현되면 암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다. HER2의 과발현은 특히 유방암, 위암, 폐암 등의 발병과 관련이 있다.

엔허투는 HER2 양성 유방암과 같은 특정 유형의 암 치료에 사용되는 ADC다. 일본의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와 미국의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공동 개발한 약물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초 승인을 받았다.

포순파마는 임상 2상에서 2개 코호트로 구성된 HER2 양성 환자에게 LCB14 2.3mg/kg 용량으로 3주 1회 투여를 진행했다. 코호트1은 과거 2차 이상의 치료제 이상을 투약 받은 환자, 코호트2는 과거 1차 치료제만 투약 받은 환자로 구성됐다.

그 결과 코호트1(16명)의 경우 객관적 반응률(ORR) 37.5%,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 4.3개월, 전체생존기간(OS) 10.0개월이 나왔다. 이는 유사한 환자군으로 진행된 엔허투의 위암 타깃 ‘DESTINY-Gastric06’ 임상결과인 ORR 35.6%, mPFS 5.7개월, OS 10.2개월과 유사한 효능 수준이다.

코호트2(19명)의 경우 ORR 52.6%, mPFS 4.4개월, 반응지속기간(DOR) 8.31개월, OS 14.6개월이 나왔다. 유사 환자군으로 진행한 엔허투의 DESTINY-Gastric02는 ORR 42%, mPFS 5.6개월, DOR 8.1개월, OS 12.1개월로, mPFS를 제외한 대부분 효능지표에서 LCB14가 엔허투보다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mPFS의 경우 LCB14의 투여 기간(171일)이 엔허투(303∼435일)보다 짧아 정확한 비교가 어려우며, 추후 임상 결과에 따라 최종값이 도출된다. LCB14는 2024년 현재 약물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가 없으므로, 치료가 지속되면 mPFS가 공개된 초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CB14는 부작용 지표에서도 매우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전체 임상환자(46명)를 대상으로 3등급 이상 부작용은 12명(26.1%)이고, 저칼륨혈증(6.5%), 피로감(6.5%)이 주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투여 중단 환자나 사망환자는 없었다.

반면 엔허투는 3등급 이상 부작용이 전체 79명 중 44명(56%)이며, 이 중 15명(19%)은 약물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또한 2명은 약물 연관 간질성 폐질환과 폐렴으로 사망했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LCB14는 ADC 항암제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고 있는 엔허투를 대체할 수 있는 약물로 주목받고 있다”며 “대다수 HER2 ADC 약물이 엑사테칸(exatecan) 페이로드(약물)을 사용한 것과 달리 LCB14는 MMAF(모노메틸 오리스타틴 F) 페이로드를 접합했다. LCB14는 향후 엑사테칸 기인 약물 내성으로 재발한 환자 시장, 엔허투 약물 부작용을 겪는 환자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대주주 자리 오리온그룹에 넘겨
김용주가 2006년 창업 이후 줄곧 지키고 있던 최대주주 자리를 오리온그룹에 넘겼다.

리가켐바이오는 2024년 3월29일 회사의 최대주주가 김용주 외 1인(박세진 사장)에서 팬오리온(PAN ORION Corp. Limited)으로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변경사유로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인한 신주 인수’를 들었다.

팬오리온은 이날 계약 대금을 완납했다.

앞서 김용주와 박세진 사장은 같은 해 1월15일 팬오리온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김용주의 지분 8.54% 중 4.23%, 박세진 사장의 지분 0.70% 등 4.93%(140만 주)를 약 787억 원에 팬오리온에 양도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팬오리온은 주식 양수도와 동시에 리가켐바이오를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796만3283주를 약 4698억 원에 인수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팬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 지분 25.61%(936만3283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용주와 박세진 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3.35%, 0.50%가 됐다.

팬오리온은 오리온그룹의 중국 사업을 관할하는 지주회사로 홍콩에 소재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 인수 주체로 지주회사인 오리온홀딩스가 아닌 팬오리온이 나선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바이오 및 식품 분야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오리온홀딩스보다 팬오리온 쪽의 자금 여력이 더 컸을 것으로 풀이했다.

오리온그룹은 팬오리온의 리가켐바이오 인수로 ‘오리온홀딩스→오리온→팬오리온→리가켐바이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김용주는 이번 지분 매각을 두고 “향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20% 이상의 지분을 갖는 최대주주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적합한 파트너를 찾아왔다”며 “오리온이 신약 연구개발이라는 특수한 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난 18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경영진 및 운영제도 그리고 조직문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줬기에 미래를 함께할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글로벌 식품 바이오 기업을 향한 도약과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리가켐바이오 인수를 추진했다. 오리온 쪽은 “리가켐바이오는 사업적, 기술적 측면에서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다. 유상증자와 기술이전에 따른 중도금(마일스톤)을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연구개발에 집중해 신약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3월29일 열린 리가켐바이오 주주총회에서는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김형석 오리온 전무, 담서원 오리온 전무 등 오리온 쪽 인사들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리가켐바이오로 사명 변경
레고켐바이오(현 리가켐바이오)는 2024년 3월29일 회사의 상호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영문 상호도 ‘LegoChem Biosciences Inc.’에서 ‘LigaChem Biosciences Inc.’로 바꿨다.

사명 변경 사유로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들었다.

리가(Liga)는 스페인어로 '결합'이나 '연합'을 뜻한다. 회사 쪽은 이 단어가 회사의 핵심 기술인 ADC 개발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장난감 회사인 레고와 다툰 상표권 소송에서 패소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레고켐바이오는 2023년 12월 대법원 판결로 레고와의 상표권 분쟁에서 최종 패소했다.

△얀센과 LCB84 기술이전 계약 체결
레고켐바이오(현 리가켐바이오)는 2023년 12월26일 LCB84(Trop2 ADC)의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텍(Janssen Biotech, Inc.)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계약에 따라 얀센에 LCB84의 전 세계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권리를 부여했다. 레고켐바이오는 그 대가로 선급금 1억 달러와 단독개발 권리행사금 2억 달러, 개발과 허가 및 상업화에서 발생하는 단계별 중도금(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17억 달러, 매출 발생에 따른 별도의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또한 두 회사는 진행 중인 1/2상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단독개발 권리행사 이후에는 얀센이 전적으로 임상개발과 상업화를 책임진다.

LCB84는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과 이탈리아 메디테라니아로부터 도입한 Trop2 항체가 적용된 ADC다. 암세포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잘린 형태의 Trop2 항원을 타깃으로 한다. 전임상 데이터에서 다양한 암종에 걸쳐 차별화된 안전성과 효능을 보여줬다고 레고켐바이오 쪽은 설명했다.

LCB84 연구는 2021년 12월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레고켐바이오는 비임상과 임상시료 생산 등에 대한 연구비를 2년간 지원받았다.

김용주는 “레고켐바이오의 첫 단독 임상개발 ADC인 LCB84에 대해 얀센과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글로벌 임상개발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후속 ADC 프로그램들의 임상단계 진입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HER2 ADC 1상 첫 환자 투여 개시
레고켐바이오(현 리가켐바이오)는 2023년 10월23일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가 HER2 ADC인 IKS014(레고켐바이오의 LCB14)의 임상 1a상 첫 번째 환자 투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임상 1a시험은 오픈라벨 방식으로 진행된다. 2상 권장용량을 확인하고 용량 증가에 따른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이후 용량확장 연구단계(1b상)는 2상 권장용량에서의 IKS014의 안전성, 약동학·약력학 및 효능을 추가로 평가하게 된다.

레고켐바이오 쪽은 “현재 호주 내 5개 임상시험기관에서 환자를 등록하고 있다”며 “1b상 임상시험의 결과는 2025년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레고켐바이오는 앞서 2020년 4월14일 ADC 기반기술인 컨쥬올을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했다. 익수다는 레고켐바이오의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을 활용한, 3개 타깃에 대한 ADC 항암치료제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권을 갖게 됐다.

이어 2021년 12월27일에는 LCB14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익수다와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익수다는 LCB14의 글로벌(중국과 한국 제외) 개발 및 상용화 권리를 보유하게 됐다.

△스위스 엘쎄라와 신규 항체 기술도입 계약
레고켐바이오(현 리가켐바이오)는 2023년 2월13일 스위스의 엘쎄라(Elthera AG)가 보유한 신규 항암 타깃 항체 기술을 도입했다.

이번에 도입된 항체의 타깃은 췌장암, 난소암, 대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단백질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이 항체를 이용해 임상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레고켐바이오는 ADC 용도를 포함한 해당 항체의 전 세계 권리를 확보했다. 다만 영업상 비밀유지를 위해 세부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용주는 “엘쎄라와의 지난 공동연구를 통해 해당 항체를 이용한 ADC 임상개발 후보가 가진 차별성을 이미 확인했다”며 “ 임상시험계획(IND) 및 임상개발 준비에 신속하게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Who Is ?]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왼쪽 다섯 번째)가 2023년 4월12일 서울 중구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열린 'IBK·솔리더스 넥스트 바이오스타 투자조합 결성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 IBK기업은행 >
△암젠과 멀티타깃 ADC 공동연구·기술이전 계약
레고켐바이오(현 리가켐바이오)는 2022년 12월23일 자사의 ADC 플랫폼 기술을 빅파마 중 한 곳인 암젠(Amgen)에 이전했다.

이에 따라 암젠은 자체 보유 항체와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5개 ADC치료제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갖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레고켐바이오는 기술이용료와 중도금(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1조6050억 원을 받게 된다. 매출 발생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

암젠으로 이전한 레고켐바이오의 임상단계 ADC 플랫폼 기술은 암세포 내에서 선택적으로 활성화되는 링커 및 페이로드, 항체의 특정부위 접합에 최적화된 결합방법으로 구성돼 있다.

김용주는 “암젠은 선도적인 항암치료제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제약사로, 차세대 ADC 치료제 개발에 당사 ADC 기술이 선택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향후 빅파마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함과 동시에 자체 ADC 파이프라인도 강화하면서 성장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티오 바이오텍과 ADC 기술이전 계약
레고켐바이오(현 리가켐바이오)가 2021년 11월17일 자사의 ADC 플랫폼 기술을 유럽 소티오 바이오텍(SOTIO Biotech)에 이전했다.

소티오 바이오텍은 자체 보유 항체와 레고켐바이오의 ADC 플랫폼을 활용한, 5개 타깃을 대상으로 하는 ADC의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된다.

소티오 바이오텍는 25개 나라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다국적 투자기업 PPF 그룹의 자회사다.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혁신 항암제 전문기업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레고켐바이오는 선급금과 단기 중도금(마일스톤) 2950만 달러, 임상개발 및 허가, 상업화에 따른 중도금 9억9800만 달러를 포함해 최대 10억275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매출 발생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

김용주는 “ADC를 포함한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글로벌 임상개발 역량을 보유한 소티오 바이오텍과 맺은 파트너십을 통해 다수의 ADC 개발이 성공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안텐진 바이오로직스와 공동연구·기술이전 계약
레고켐바이오(현 리가켐바이오)는 2021년 10월21일 ADC 분야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옵션계약을 중국 안텐진(Antengene Biologics Limited)과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안텐진이 보유한 항체들과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ADC 후보물질을 공동으로 발굴한다.

안텐진은 후보물질 확정 후 글로벌 개발 및 사업화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경우 레고켐바이오는 합의된 기준에 따라 최대 3억6300만 달러 규모의 중도금(마일스톤)과 별도의 로열티, 안텐진의 제3자 기술이전 시 수익배분을 받을 수 있는 권리(Revenue Sharing)를 확보한다.

안텐진은 혁신 항암제와 난치성 치료제 분야에 특화된 바이오제약 회사다.

김용주는 “안텐진의 항암제 분야 역량과 임상 검증 단계의 당사 ADC 플랫폼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치료제가 신속하게 개발될 수 있도록 양사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옥으로 본사 이전
레고켐바이오(현 리가켐바이오)는 본점 소재지를 대전시 대덕구 문평서로 8-26(문평동)에서 대전시 유성구 국제과학10로 10으로 변경한다고 2021년 8월31일 공시했다.

변경 사유는 신사옥 건설에 따른 이전이다.

앞서 레고켐바이오는 2020년 7월28일 대전 유성구 둔곡지구에서 기공식을 개최하고 약 200억 원을 투자해, 5층, 연면적 9917㎡(3천 평) 규모의 신사옥을 지었다.

△리가켐바이오가 걸어온 길
2006년 5월 김용주가 대전에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창업했다.

2012년 5월 ADC 원천기술 미국 본특허 및 PCT(특허 보호)를 출원했다.

2012년 9월 네오팜과 ADC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2013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본점을 대전시 대덕구 문평서로 8-26으로 옮겼다.

2015년 8월 중국 포순파마(Fosun Pharma)에 HER2 ADC 기술을 이전했다.

2015년 12월 의약품 판매회사인 칸메드를 인수해 흡수합병했다. 칸메드의 종속회사인 한불제약(현 바스칸바이오제약)을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2016년 12월 중국 하이허바이오(옛 RMX 바이오)에 델파졸리드(LCB01-0371) 옥사계항생제 기술을 이전했다.

2017년 4월 고유 ADC 플랫폼 기술 컨쥬올(ConjuALL)에 대한 미국 특허를 등록했다.

2017년 5월 브릿지바이오에 ATX 저해제(LCB17-0877) 기술을 이전했다.

2017년 9월 지옴테라퓨틱스에 베타락탐 저해제(LCB18-0055) 기술을 이전했다.

2018년 1월 리스팜(Lee's Pharm)에 LCB02-0133 중국 판권과 기술을 이전했다.

2019년 3월 타케다(Takeda)와 ADC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2020년 10월 씨에스톤(CStone)과 ROR1 ADC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12월 미국 픽시즈(Pyxis)와 DLK1 ADC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2021년 8월 본사를 대전시 유성구 국제과학10로 10으로 이전했다.

2021년 11월 소티오 바이오테크(Sotio Biotech)와 ADC 원천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다.

2021년 12월 익수다(Iksuda)와 HER2 ADC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2022년 3월 미국 보스턴 현지법인(AntibodyChem Biosciences, Inc.)을 설립했다.

2022년 12월 암젠(AMGEN)과 ADC 원천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다.

2023년 12월 얀센(Janssen)과 Trop2 ADC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3월 사명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했다. 최대주주가 팬오리온(PAN Orion Corp. Limited)으로 변경됐다.

2024년 10월 일본 오노파마(Ono Pharma)와 LCB97(L1CAM-ADC) 및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왼쪽)가 2022년 7월21일 김수복 단국대학교 총장과 차세대 항암제 조기개발을 위한 산학협력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단국대학교>
김용주는 리가켐바이오를 기존 항체약물결합체(ADC) 기술이전 중심의 기업에서 본격적인 신약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항체, 페이로드, 링커라는 ADC의 구성요소 중에서 링커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2024년 12월 현재 리가켐바이오의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누적 9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그동안 리가켐바이오는 항체와 페이로드를 따로 갖고 있지 않았고 자체적으로 임상을 진행할 능력도 부족해 파트너사의 능력과 노하우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김용주는 본임상을 수행하는 신약개발을 통해 리가켐바이오를 글로벌 신약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첫 번째 후보는 STING(Stimulator of Interferon Gene) 단백질을 타깃으로 해 선천성 면역세포의 활성을 유도하는 페이로드 LCB39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가켐바이오는 2024년 11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면역항암학회(SITC 2024)에서 자체 개발 신규기전 면역항암제인 LCB39의 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 리가켐바이오는 저용량의 LCB39를 투여해 종양 성장 억제율 80%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LCB39 투여로 실제 암조직 내에서 선천성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 대식세포 및 CD8 T세포가 활성화된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리가켐바이오는 2026년 상반기에 LCB39의 글로벌 임상을 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용주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ADC의 기능을 높이고 단점은 개선하는 항체면역조절약물결합체(ADIC)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면역조절기능이 있는 페이로드를 ADC의 구성요소로 추가하는 개념이다.

아울러 김용주는 2024년 초 ‘비전 2030’을 제시하면서, 5년 내 10∼20개의 추가 ADC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같은 기간 5개 이상의 자체 임상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김용주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시가총액 2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시총 20조 원은 바이오벤처로서 신약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자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말했다. 리가켐바이오의 시가총액은 2024년 12월30일 종가(10만9천 원) 기준으로 3조9905억 원(코스닥 5위)이다.

ADC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는 점은 김용주의 욕심이 헛되지 않다는 근거가 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벨류에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 규모는 2023년 100억 달러에서 2028년 280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빅파마들이 ADC를 내재화하기 위해 ADC 개발사들을 적극 인수함에 따라 기술이전이 가능한 개발사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리가켐바이오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 평가
[Who Is ?]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왼쪽 세 번째)가 2013년 5월10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종합홍보관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김용주는 대한민국 바이오벤처의 성공신화를 상징하는 경영인 중 하나다.

특히 항체약물결합체(ADC) 분야의 기술수출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선구자로 평가된다.

리가켐바이오가 ADC를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기술개발에 착수한 2010년 당시 ADC는 부작용 극복이 쉽지 않은 꿈의 치료기술 중 하나였다. 2000년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ADC인 화이자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마일로탁’이 부작용 문제로 2010년 퇴출되기도 했다. 마일로탁 이후 ADC가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은 2011년에 이르러서였다.

하지만 김용주는 향후 ADC가 바이오산업의 한 축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2010년 링커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2017년 4월 자체 ADC 플랫폼 기술인 컨쥬올(ConjuALL)에 대해 미국 특허를 등록했다. 컨쥬올은 ADC에 연결된 약물이 혈중에서 방출되지 않게 하는 안전한 링커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리가켐바이오는 기술수출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김용주는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유기화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LG화학에 입사하면서 신약 개발에 합류했고, 1991년 국내 최초로 세파계항생제 후보물질을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기술이전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이후 김용주는 LG생명과학 기술연구원 신약연구소장을 거쳐 2006년 독립해 리가켐바이오(당시 레고켐바이오)를 창업했다.

김용주는 끊임없는 ‘혁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오 사업은 머무는 순간 죽는다"며 "철저한 기술 중심으로 글로벌 빅파마가 되는 게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목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재경영’을 회사 성장의 핵심으로 본다. 바이오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탄탄한 기술력이 필요하고, 기술력을 위해서는 회사 직원의 이탈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과 더불어, 스톡옵션, 발명보상 등을 통해 임직원의 성과를 보상하고 있다. 2024년 10월에도 이 같은 목적으로 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었다.

사건사고
[Who Is ?]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 리가켐바이오 대전 본사 전경. <리가켐바이오>
△장난감 회사 '레고'와 상표권 분쟁에서 패소
레고켐바이오(현 리가켐바이오)가 덴마크의 장난감 기업 레고와 다툰 상표권 분쟁에서 최종 패소했다.

대법원은 2023년 12월6일 레고가 레고켐바이오를 상대로 낸 등록무효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레고켐바이오는 2015년 레고켐제약(옛 한불제약, 현 바스칸바이오제약)을 인수하고 ‘레고켐파마(LEGOCHMEPHARMA)’ 상표를 출원했다. 그러자 레고는 이의신청을 했고 특허청 심사관은 레고켐파마에 대해 상표등록 거절 결정을 했다. 레고켐바이오가 거절 결정에 대해 불복심판을 청구하자, 특허심판원은 이를 받아들여 거절결정을 취소했다. 다만 특허청 심사관이 이를 다시 심사하도록 했다. 특허청은 2018년 9월 ‘레고켐파마’ 상표를 등록했다.

이에 레고는 2018년 11월 해당 상표에 대한 등록무효심판을 청구했다. 하지만 특허심판원은 2020년 2월 “해당 등록상표에 등록 무효 사유가 없다”며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그러자 레고는 2020년 3월 특허법원에 특허심판원의 심결의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냈다.

원심은 레고 쪽의 손을 들어줬다. 특허법원은 “완구류 등에 사용된 선(先)사용상표들은 국내 일반 수요자들에게 장난감 레고의 표시로 널리 알려진 저명한 상표에 해당한다”며 “선사용상표들과 레고켐파마의 ‘LEGO’는 전체적으로 유사하다”고 판시했다.

대법원도 “레고켐파마가 그 지정상품인 의약품류에 사용될 경우, 저명상표인 선사용상표들이 가지는 단일한 출처를 표시하는 기능이 손상될 염려가 있다”면서 원심의 판단을 유지했다.

이번 상표권 분쟁 패소에 따라 레고켐제약은 상호를 바스칸바이오제약으로 변경했다. 이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도 2024년 3월 사명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로 바꿨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왼쪽)가 2020년 7월22일 우시앱텍과 전임상서비스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조석영 우씨앱텍코리아 본부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
1983년 1월부터 1997년 11월까지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했다.

1997년 12월부터 2000년 8월까지 LG화학 기술연구원 연구소장, LG BMI(LG생명과학 미국현지법인) 법인장으로 일했다.

2000년 8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LG생명과학 기술연구원 신약연구소장(상무)으로 근무했다.

2006년 5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현 리가켐바이오바이언스)를 세우고 대표이사를 맡았다.

2024년 3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가 됐다.

◆ 학력

1974년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8년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 유기화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 유기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1991년 4월21일 제4세대 세파계항생제를 개발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 기타

김용주는 리가켐바이오 주식 122만6428주(3.35%)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4년 12월30일 종가(10만9천 원) 기준으로 약 1337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김용주가 2023년 리가켐바이오에서 받은 보수는 5억 원 미만이어서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사내이사 3명이 총 9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3억 원이다.

어록
[Who Is ?]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왼쪽)가 2024년 8월27일 저분자 혁신항암제 개발전문기업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박찬선 대표와 혁신항암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기술수출이라는 명목으로 자식과 같은 주요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기업에 내주는 게 속이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기술수출은 국내 바이오벤처가 국제적인 신뢰를 쌓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 확보해야 하는 성적표이기도 하다. 시가총액 20조 원까지는 큰 틀에서 지금과 같은 전략을 유지할 것이다. 시가총액 20조 원은 바이오벤처로서 신약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자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2024/12/25,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ADC는 내성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핵심이 될 것입니다.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항체면역조절약물결합체(ADIC)가 우리의 미래입니다.” (2024/10/23, 한독 창립 70주년 기념 R&D 심포지엄에서 한 강연에서)

“루이스 소토 박사는 항암제 임상 개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입증된 성과를 보유한 당사의 CMO를 담당할 적임자로, 영입하게 돼 매우 기쁘다. 소토 박사의 항암제 분야에 특화된 통찰력은 리가켐바이오가 보유한 ADC 항암제 및 면역항암제의 임상 가속화로 이어질 것이다.” (2024/10/23, 로드리고 루이스 소토 박사를 CMO(최고의료책임자)로 영입한 데 대해)

“항암제 분야에서 폭넓은 신약 연구개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오노약품과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 이번 패키지딜을 시작으로 빅파마와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ADC 선도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 (2024/10/10,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향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20% 이상의 지분을 갖는 최대주주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적합한 파트너를 찾아왔다. 오리온이 신약 연구개발이라는 특수한 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난 18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경영진 및 운영제도 그리고 조직문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준바 미래를 함께할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했다.” (2024/01/15, 오리온에 최대주주를 넘기는 내용의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고)

“레고켐바이오의 첫 단독 임상개발 ADC인 LCB84에 대해 얀센과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 글로벌 임상개발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후속 ADC 프로그램들의 임상단계 진입을 가속화하겠다.” (2023/12/26, LCB84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얀센바이오텍과 체결하고)

“벤처의 속성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확실한 보상입니다. 둘째, 자율성입니다. 현재 레고켐바이오 임직원 연봉은 바이오 업계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해 구성원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해주고 있습니다. 확실한 보상과 자율성을 통해 구성원의 역량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벤처가 성공의 열매를 맺게 되면 인재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해야 그들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창업 초기 바이오텍이 한 단계 성장하려면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리더는 회사의 핵심 멤버들의 이탈을 최소화해 신약 개발 역량을 쌓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2023/03/20, 히트뉴스 인터뷰에서)

“신약 개발이라는 것이 하나 완성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가는 겁니다. 완성된 플랫폼이라는 게 있을 수 없지요. 머무는 순간 죽습니다. 전 실패하는 게 무섭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왜 실패했는지 분석하면, 거기서 배우는 게 무척 많습니다. 케미컬이나 ADC만 보고 있으면 발전이 없지요. 시간이 되는 한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요. 이게 억지로 되는 게 아니에요. 진짜 재미있어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2030년 이내에 ADC 분야의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VISION 2030’이라는 장기 전략에 담아 하나하나 실천해 가고 있습니다.” (2023/02/21, 바이오타임즈 인터뷰에서)

“바이오 사업은 머무는 순간 죽습니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망하죠. 우리가 끊임없이 혁신을 갈망하는 이유입니다. 기술 하나로 승자독식하는 판이 바이오 시장이에요. 철저한 기술 중심으로 글로벌 빅파마가 되는 게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목표입니다.” (2023/02/02, 헬로디디 인터뷰에서)

“암젠은 선도적인 항암치료제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제약사로, 차세대 ADC 치료제 개발에 당사 ADC 기술이 선택돼 매우 기쁘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향후 빅파마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함과 동시에 자체 ADC 파이프라인도 강화하면서 성장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다.” (2022/12/23, 암젠과 ADC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ADC를 포함한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글로벌 임상개발 역량을 보유한 소티오와의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다수의 ADC 개발이 성공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 (2021/11/17, 소티오 바이오텍과 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안텐진의 항암제 분야 역량과 임상 검증 단계의 당사 ADC 플랫폼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치료제가 신속하게 개발될 수 있도록 양사가 긴밀히 협력할 것이다.” (2021/10/21, 중국 안텐진과 ADC 분야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한 사람의 꿈은 그저 꿈에 불과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 불가능해 보였던 이 꿈을 둔곡 새 집에서 실현하겠다.” (2020/07/28, 신사옥 기공식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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