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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투자로 불황 타개 승부수, 김성용 냉동식품으로 K푸드 영토 늘린다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1-02 15: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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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투자로 불황 타개 승부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990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용</a> 냉동식품으로 K푸드 영토 늘린다
김성용 동원F&B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더욱 공격적 투자를 통해 수출 비중 확대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동원F&B가 불황 속에서도 생산 시설 뿐만 아니라 신사업 확장을 겨냥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며 글로벌 K푸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투자는 김성용 동원F&B 대표이사 사장이 냉동식품으로 영역을 넓히며 기존 내수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2일 동원F&B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김성용 사장이 내수 시장 침체 속에서 올해 해외 시장 공략과 수출용 식품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F&B는 최근 냉식제품(냉동·냉장제품)과 유음료 제품 사업 확장을 위해 총 16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충북 진천 공장 인근에 진천 제2공장을 신설하며 냉식제품 공장에 1100억 원, 음료 공장 설비 증설에 550억 원을 투입한다.

이 같은 투자는 김 사장의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으로 해석된다. 냉동식품 생산 확대를 통해 동원F&B가 내수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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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용 동원F&B 대표이사 사장.

김 사장은 2022년 말 취임 당시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원·부자재값 상승과 물류·인건비 부담 등 악화된 시장 환경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며 2017년 이후 5년 만에 영업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김 대표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품 및 포트폴리오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사내에서 식품 비즈니스 전문가로 평가받는 만큼 대체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신사업 추진을 위해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2023년 동원F&B는 매출 4조3608억 원, 영업이익 166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29.5% 늘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경기 불황의 여파로 내수 시장이 위축되며 시장 다각화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무거운 과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동원F&B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3조4009억 원, 영업이익 1457억 원을 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9.0% 늘었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모두 뒷걸음질했다.

동원F&B는 국내 대형 식품기업 가운데서도 내수 비중이 특히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동원F&B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은 2.8%에 불과하다.

현재 동원F&B가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는 수출 품목은 사실상 김 사업에 한정된다는 분석이 많다. 김 사업을 제외하면 뚜렷한 경쟁력을 갖춘 분야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에서 경쟁력 있는 품목을 늘리는 과제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해외 매출 비중은 평균 30%를 넘어선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주요 식품업계의 평균 해외 매출 비중은 33.6%였으며 2024년에는 35.2%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사장은 수출 비중 확대를 위해 냉동식품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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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원F&B의 수출용 김부각과 딤섬 제품. <동원F&B>

냉동식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냉동 만두 수출 중량은 1만7191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0% 증가했다. 지난해 총 수출 중량은 2021년 역대 최고 기록인 1만8932톤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경쟁업체인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비비고'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은 4조102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48.2%를 차지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동원F&B 역시 국내외 냉동식품 라인을 강화하며 글로벌 식문화 트렌드에 맞춘 제품 개발과 공급망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동원F&B가 프리미엄 냉동만두 '딤섬'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시장 선두주자인 CJ제일제당과 차별화된 제품 전략 도입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실제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켓링크에 따르면 동원F&B는 국내 냉동만두 품목 가운데 딤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동원F&B의 공격적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수출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김 사업이 해외에서 유망 식품 품목으로 주목받으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 수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최초로 수출액 10억 달러(약 1조4591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김 수출액은 9억천만 달러(약 1조3424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2% 증가했다.

동원F&B는 안정적인 김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육상 양식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동원F&B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와 김·해조류 스마트 육상 양식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최근 대부분의 식품 기업들이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동원F&B도 수출 확대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다만 이번 생산시설 확대는 사업 확대를 위한 목적이며 아직까지 구체적 품목이나 규모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성용 사장은 1964년생으로 부산수산대학교 수산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동원산업 마케팅과에 입사해 2011년 동원F&B 식품BU장, 2013년 동원홈푸드 식재사업부장, 2019년 동원홈푸드 식재본부장 등을 지냈다.

2020년 동원홈푸드 식재·조미부문 대표이사를 거쳐 2022년 11월 동원F&B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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