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미시간주 오클랜드 카운티 오번힐스에 위치한 삼성SDI 아메리카 사옥. < 삼성SDI >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가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노동자 일부를 해고하려 한다는 현지매체 보도가 나왔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가 둔화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2일(현지시각) 미시간주 지역언론 크레인스디트로이트에 따르면 삼성SDI 미국법인은 오번힐스에 위치한 사업장 노동자 179명을 해고할 계획을 세웠다.
삼성SDI는 공장 노동자 100여 명을 포함해 엔지니어 18명 및 기술자 15명 등을 2월 24일에서 28일 사이에 해고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를 일시적으로 내보냈다가 재고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영구적인 감원이라는 설명도 전해졌다. 구체적 해고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크레인스디트로이트는 삼성SDI가 전기차 수요 둔화 및 배터리 시장 공급 과잉에 직면해 직원 규모를 축소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다른 전기차 배터리 제조 업체가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는 점도 삼성SDI 미국법인이 해고를 선택한 배경으로 꼽혔다.
삼성SDI 미국법인은 6270만 달러(약 920억 원) 규모의 오번힐스 배터리팩 제조 공장을 2019년부터 운영했다. 2024년 말까지 461명을 고용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번힐스 시도 1천만 달러(약 146억 원)의 보조금과 재산세 감면 혜택 등을 제공했다.
삼성SDI는 해당 공장 설비 증설에 4100만 달러(약 600억 원)를 투자하고 368개의 일자리를 추가하는 안을 2023년 9월 내놓기도 했다.
크레인스디트로이트는 “해고 후 오번힐스 공장에 얼마나 많은 직원이 남아있을 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