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로존 주식시장 주가 강세 흐름이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유로존 주가 강세 추세의 장기화 가능성은 낮다”며 “현 시점에서 유로존 주식시장을 추가매수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바라봤다.
▲ ECB가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으나 유로존 증시 강세가 지속되긴 힘들 거란 의견이 나왔다. |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 주식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증시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1.9% 상승했다. 특히 11월5일 미국 대선 이후 전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6.1%로 미국(4.6%)보다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쓰면서 내수소비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또한 강달러로 유로화 통화가치가 낮아지면서 유럽 수출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회복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유로존의 주 교역국인 중국이 소비 부양책을 시행하는 점도 유로존 주가 강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연구원은 유로존 주가 강세가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바라봤다.
우선 독일을 비롯한 유럽국가들은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상승동력이 여전히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하면 유럽 관세를 높일 가능성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유럽의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트럼프 2기 정부가 보편관세를 시행하면 독일의 연간 수출은 약 2%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중앙은행이 통화완화책을 쓰면서도 유럽 각국들에 엄격한 재정준칙을 준수하라고 강조하는 점도 투자 부진에 따른 저성장 국면을 장기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중국 기대감도 일축했다.
그는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가 가시화하는 데는 시차가 걸릴 뿐더러 중국은 인프라 투자가 아닌 소비부양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유로존 경기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유로존 주식투자를 고려할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기대감 등이 있을 2025년 하반기 이후를 확인하면서 국가별, 산업별로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