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조사한 1인가구의 항목별 월 지출액을 보면 2년 전과 비교해 생활비와 대출상환 비중이 늘고 여유자금 비중이 줄었다. <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
[비즈니스포스트] 1인가구의 월 평균 소득이 315만 원으로 조사됐다. 1인가구 절반 가까이는 월세에 살고 있으며 월세 비중은 2년 전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7일 1인가구의 일상생활과 금융생활의 변화를 분석한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1인가구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근황을 면밀히 분석했다.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는 △1인가구의 라이프스타일 △1인가구의 금융생활 △1인가구의 생활 만족도 등 3가지 주제와 올해의 이슈로 선정된 △1인가구의 독립 준비 △2030 디지털 금융생활 △한국과 일본의 청년 1인가구 결혼관 등으로 구성됐다.
1인가구 금융생활 부분을 보면 1인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315만원으로 이 가운데 40.8%(128만 원)을 주거비, 식비, 여가비 등 생활비로 지출했다. 생활비 지출비중은 2022년 조사 때와 비교해 2.1%포인트 높아졌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늘어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1인가구의 저축 비중은 월 평균 소득의 30.3% 수준으로 2022년 조사 때와 동일하게 나왔다.
1인가구 월세 거주율은 45.1%로 2022년 36.2%과 비교해 8.9%포인트 증가했다.
1인가구의 생활 만족도 부분에서는 1인 생활에 대해 71.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공간·환경’(77.8%), ‘여가생활’(75.3%), ‘인간관계’(59.5%), ‘경제력’(48.4%) 순으로 만족도가 높게 나왔다.
1인가구가 생활에서 느끼는 3대 걱정거리는 ‘경제적 안정’(22.8%), ‘외로움’(18.1%), ‘건강’(17.0%)으로 나왔다. 이 가운데 ‘경제적 안정’에 대한 우려가 증가 2022년 19.1%에서 3.7%포인트 높아졌다.
1인가구는 하루 평균 채 2끼(1.8끼)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립 및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1인가구는 2022년 35.3%에서 2024년 38.4%로 증가했다. 반면 아파트에 거주하는 1인가구 비율은 2022년 36.2%에서 2024년 30.7%로 5.5%포인트 감소했다.
결혼관을 살펴보면 한국 청년 1인가구의 7.2%는 향후에도 전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일본의 청년 1인가구 비혼 응답률(19.4%)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 청년 1인가구 모두 배우자 선택 요건으로 ‘성격’, ‘가사·육아태도’, ‘배우자 업무특성 이해’, ‘취미’ 등를 중요하게 꼽았다.
한국 청년 1인가구는 ‘외모’, ‘학력’, ‘경제력’, ‘직업’ 등 개인적 요건을 일본 청년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에 따른 우려사항으로는 한국과 일본의 청년 1인가구 모두 ‘결혼 자금 마련’을 최대 걱정거리로 꼽았다.(한국 청년 1인가구 73.1%, 일본 청년 1인가구 47.6%)
이번에 발행된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는 2월19일부터 19일 동안 혼자 살며 독립적 경제활동을 하는 25~59세 1인가구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자세한 내용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