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완 기자 gwkim@businesspost.co.kr2024-11-15 14: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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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홍정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대표이사가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로 고전 중인 태양광발전 기자재 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개발 중인데, 이를 통해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홍정권 한화큐셀 부문 대표이사. <한화솔루션>
15일 한화큐셀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한화큐셀의 충북 진천공장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파일럿 설비 완공이 임박했다.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은 페로브스카이트 셀로 이뤄진 상부를 기존 결정질 실리콘 기반 하부 셀 위에 쌓아 만드는 태양전지다.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제조 공정이 간단하고, 에너지 소모량이 낮으며, 높은 연성으로 3세대 신형 태양전지이자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탠덤 셀 방식의 태양전지는 태양광을 전기로 변환해주는 광전 변환 효율이 이론상 44%로, 기존 실리콘 단결정 태양전지의 1.5배다. 실제 양산품 효율은 3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광전변환 효율이 높을수록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회사는 2026년 6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데, 현재 양산 전 시제품을 검증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은 관련 연구 개발과 규모 경제 효과로 생산 원가가 빠르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중국 등의 태양전지 기업들도 서둘러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피브이(Oxford PV)는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탠덤 태양전지 패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제품은 한 미국 유틸리티 설비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지씨엘(GCL)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가와트(GW)급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모듈 생산라인을 내년부터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옥스퍼드피브이는 아직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양산에 이르진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탠덤 셀을 양산품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중국의 저가 실리콘 태양전지 공세로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화큐셀이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한화큐셀의 충북 진천 공장 전경. <한화큐셀>
한화큐셀 관계자는 “현재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 연구개발에서 1㎠ 소면적 셀 효율 경쟁에서 벗어나 실제 상용화 가능한 대면적 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며 “진천 공장에 구축하고 있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파일럿 라인 가동을 통해 탠덤 셀 세계 최초 상용화에 한 걸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인텔로에 따르면 세계 페로스카이트 탠덤 태양전지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2억3000만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35% 성장해 2032년 약 3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홍 대표가 2026년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양산에 성공해 판가 약세로 고전하고 있는 회사의 실적 회복 발판을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내 태양광 기업들은 중국산 태양광모듈 우회 수입으로 인한 재고 과잉으로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 재고가 해소된 이후 판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