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인도법인이 스마트폰 성장률 부진과 함께 매출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인도법인이 2024년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으로 매출 성장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애플과 중국 경쟁업체의 공세에 본격적으로 직면했다.
인도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갤럭시S25 시리즈의 흥행이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7일(현지시각) 2024 회계연도(2023년 4월~올해 3월까지) 매출 16조4200억 원가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약 16조1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2023년 회계연도보다 3% 증가했다.
이는 급격한 매출 성장률 둔화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2022년 회계연도에 약 12조2200억 원을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2022년 대비 32%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인도 최대 전자제품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성장률 둔화는 전체 매출의 71.61%를 차지하는 스마트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2024년 삼성전자 인도법인 스마트폰 매출은 2023년보다 1.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3년 16% 성장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 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중국 샤오미, 비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23년 삼성전자는 18%의 출하량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2022년보다 1.4%포인트 감소했다. 중국의 비보(17%)와 샤오미(16.5%)는 삼성전자의 뒤를 빠르게 추격했다. 2024년 1분기에는 샤오미와 19%로 동률을 이뤘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애플의 추격이 거세다.
애플은 2023년 인도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3%를 기록하며 삼성전자(21%)를 넘어섰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23년 애플의 인도 매출이 2022년보다 42% 증가한 87억 달러(약 11조7015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불안정하다. 프리미엄에서는 애플, 보급형에서는 중국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 2024년 3분기 인도 스마트폰 매출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매출 점유율에서 22.8%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21.6%로 2위에 머물렀다.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중국 비보와 샤오미가 각각 19.4%, 16.7% 점유율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5.8% 점유율로 떨어지며 3위를 기록했다.
애플은인도 현지생산을 통해 낮아진 부품관세로, 아이폰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올해 7월 인도 정부가 스마트폰 수입 관세를 20%에서 15%로 내리자, 애플은 인도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가격을 5%가량 인하했다. 9월에는 아이폰16 프로와 프로맥스 가격을 9% 이상 내리기도 했다.
애플의 성장세도 매섭다. 지난 5년 동안 삼성전자의 인도 매출은 53.6%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애플 매출은 7배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 애플은 인도에서 총 480만 대를 출하, 45억6천만 달러(약 6조84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2배가 넘는 980만 대를 출하했지만, 34억3천만 달러(약 4조5769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에 삼성전자가 2025년 초에 출시하는 갤럭시S25 시리즈의 성패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에 새로운 운영체제(OS) 원UI 7과 향상된 갤럭시AI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UI 7은 삼성전자 운영체제(OS0 업데이트 사상 가장 큰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갤럭시AI도 ‘쓰기와 요약, 교정’ 기능 개선, ‘AI 알림’, ‘서클투서치 기능 확대’ 등 새로운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2023년 417억 달러(약 57조 원) 수준이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2028년까지 591억 달러(약 81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