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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휴머노이드 사업 정의선이 직접 챙긴다, 트럼프 정책이 기회로 떠올라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4-04 14: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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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휴머노이드 사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8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이 직접 챙긴다, 트럼프 정책이 기회로 떠올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월2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열린 HMGMA 준공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그룹이 2족보행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을 자동차 제조를 비롯한 생산 현장으로 투입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미국 사무실을 최근 직접 찾아가 휴머노이드 구매 계획과 사업 지원 의지를 확인했다. 

3일(현지시각)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마지막 주에 매사추세츠 월섬에 위치한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를 방문해 "그룹 차원에서 향후 수년 동안 수만 대의 로봇을 구매해 제조 공장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이날 800명이 넘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직원과 함께 연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과 동행한 장재훈 부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로봇 산업에서 빠르게 주도권을 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차가 그룹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시너지를 추진하면서 미래 성장 전략에 핵심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이 현재 시점에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찾아 차세대 로봇 사업에서 성장 의지를 강조한 것은 트럼프 정부가 초반부터 관련 산업 정책의 구체화한 것과 깊은 연관을 가진다.

휴머노이드는 중국이 빠르게 앞서 나가며 ‘제2의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노리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전기차 부품 가운데 70%가 휴머노이드와 호환돼 중국 업체를 비롯한 관련 기업에 유리한 부분이 많다.

이에 중국 전기차 기업인 BYD와 샤오펑 등은 투자 또는 자체 개발로 휴머노이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기업 유비테크도 올해 2분기 휴머노이드 양산에 돌입해 2027년 1만 대 생산 목표를 제시했다.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치차차(Qichacha)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 누적해 중국에 등록된 로봇 기업 숫자는 23만 개를 웃돈다.
 
현대차 휴머노이드 사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8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이 직접 챙긴다, 트럼프 정책이 기회로 떠올라
▲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제조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2세대가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에 홍보를 위해 배치돼 있다. <현대차그룹 유튜브 갈무리>
이렇듯 중국이 자체 공급망에 기반해 휴머노이드 산업을 빠르게 키워감에 따라 트럼프 정부가 이를 견제하기 위해 지원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휴머노이드 주요 기업은 최근 중국에 맞서려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공동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테슬라 등 대표는 3월27일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지원 정책을 요청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또한 휴머노이드를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자국 기업인 테슬라에 수혜가 돌아올 수 있도록 휴머노이드 산업 역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CNBC는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시장 주도권을 두고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물론 중국 업체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보스턴다이내믹스 및 현대차에도 기회일 수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 기업인 데다 모회사인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210억 달러(약 30조2천억 원) 투자를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점수를 딴 만큼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정의선 회장이 3월24일 미국 백악관에서 발표한 투자 계획에는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들일 63억 달러도 포함됐다. 

발표 당시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도 알렸는데 정 회장의 이번 사업장 방문으로 이를 재확인한 셈이다. 

향후 미국 정부가 휴머노이드 연구개발을 직접 지원하고 자국 내 공급망 강화까지 실현하면 현대차와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공산이 크다. 

트럼프 정부 또한 자국 내 제조업 육성을 정책 기조로 내세운 만큼 생산성 향상에 도움되는 로봇 산업 지원을 아끼지 않을 수 있다.

결국 트럼프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다진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사업을 넘어 정 회장의 종합 모빌리티 기업 도약 비전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4일 CNBC 인터뷰에서 “미국으로 제조업을 유치하는 데 핵심은 공장에서 로봇 공학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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