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목표 시장점유율이 상향 조정된 점이 기업가치 산정에 반영됐다.
▲ 29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유한양행(사진)이 렉라자의 타깃점유율이 87%까지 높아졌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유한양행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9만 원으로 높여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28일 유한양행 주가는 15만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허 연구원은 “시장에서 유한양행 렉라자의 높은 시장침투율을 가정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타깃 점유율을 상향 적용했다”며 “앞으로 유한양행이 렉라자의 유럽 출시에 따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도 수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바라봤다.
유한양행은 2018년 세계적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과 총 12억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8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얀센의 리브리반트와 렉라자의 병용요법과 관련해 품목허가를 받았다.
렉라자는 미국에서 경쟁약물 타그리소가 있음에도 빠르게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허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세계폐암학회에서 렉라자 병용 연구의 전체 생존 데이터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시장에서도 렉라자의 높은 시장 침투율을 가정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타깃 점유율을 41%에서 87%로 상향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유럽에서도 렉라자가 승인을 받으면 추가적으로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허 연구원은 “연말에 유럽에서 승인 및 내년 초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얀센의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제형과 관련해서는 8월 미국 FDA로부터 우선심사 지정을 받았다는 점과 이미 리브리반트와 렉라자가 승인을 받은 상태라는 점 등을 감안해 연내 수월한 승인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유한양행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43억 원, 영업이익 102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80% 늘어나는 것이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