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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디스플레이 '차량용 OLED' 선점 경쟁, 고해상도·대형화로 승부낸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3-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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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디스플레이 '차량용 OLED' 선점 경쟁, 고해상도·대형화로 승부낸다
▲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급성장하는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차량용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율주행과 전기차 기술 발전으로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2일 디스플레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차량 디스플레이 시장이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매출에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자동차용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2024년 1분기 약 10만 대, 2분기 20만 대에서 3분기에는 50만 대로 급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중대형 OLED 매출에서 차량용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약 5.5%에서 지난해 3분기 12% 수준까지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의 디지털 사이드미러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으며, BMW그룹 소형차 브랜드 ‘미니’에 지난해부터 업계 최초 원형 OLED 패널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퀄컴과도 차량용 OLED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비리서치 측은 “8.6세대(가로 2.25m, 세로 2.6m 크기의 디스플레이 원판 패널)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중대형 OLED 출하량은 2025년 말부터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일찍부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5년 처음으로 차량용 패널을 출시한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이후 6년 연속 10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매출 기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OLED 매출의 약 8%를 차량용 패널에서 거뒀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40인치 필러투필러(P2P)’ 차량용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하며, 초대형 차량 디스플레이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필러투필러는 자동차 운전석 앞유리 기둥(필러) 왼쪽 끝에서 조수석 오른쪽 끝까지 차지하는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다.
 
LG·삼성디스플레이 '차량용 OLED' 선점 경쟁, 고해상도·대형화로 승부낸다
▲ LG디스플레이 임직원이 초대형 40인치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필러투필러(Pilar to pilar, P2P)'를 소개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
자율주행이 고도화할수록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중요해지는 동시, 다양한 정보를 시각화하는 것이 필수가 되고 있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고해상도화, 대형화 추세는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비교해 야간에도 높은 화질을 일관되게 구현할 수 있어 프리미엄 자동차에 많이 탑재되는 추세다. 특히 플라스틱 OLED는 휘어지는 성질이 있어 곡선이 많은 전기차 내부 첨단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강점을 지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차량 디스플레이의 평균 크기가 2019년 7.5인치에서 2027년 9.5인치로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또 차량용 패널에서 OLED 비중은 2023년 7%대, 2026년 15%대에서 2030년 30%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아직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진 않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는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보조석디스플레이(CDD), 계기판, 사이드미러 등 다양한 곳에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등 향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의 고해상도·대형화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연평균 12.2%씩 성장해 2034년에는 약 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IT기기로 발전함에 따라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계도 프리미엄 차량 중심으로 OLED 디스플레이 채용을 확대하고 있어, 디스플레이 업체의 수익성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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