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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거침없는 방산 질주, 러-우 종전에 트럼프 방위비 인상 압박 '겹호재'

박도은 기자 parkde@businesspost.co.kr 2025-03-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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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상 방산 사업에서 실적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과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인상 압박 등으로 올해 유럽 등지에서 더 큰 수주 기회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방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의 지상 방산 사업 부문 수주 규모는 2023년 27조9천억 원에서 2024년 32조 4천억 원으로 16% 증가했다. 올해는 전년보다 수주액이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거침없는 방산 질주, 러-우 종전에 트럼프 방위비 인상 압박 '겹호재'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상 방산 사업 부문에서 실적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러-우 종전과 미국 트럼프 정부의 EU에 대한 방위비 인상 압박으로 올해 방산 수주에 호기를 맞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올해 수주가 유력한 사업으로는 4조 원 규모의 루마니아 보병전투차(IFV), 10조 원 규모의 폴란드 K9 자주포 실행계약, 핀란드 K9 자주포, 사우디아라비아 장갑차와 자주대공포 비호2 등이 있다.

러-우 종전과 미국 트럼프 정부의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방위비 인상 압박이 방산 수요를 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4월20일 전까지 러-우 전쟁을 종결시키겠다는 뜻을 지난 16일 EU 측에 전달했다.

마이클 월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나토(NATO)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GDP 대비 2% 이상 지출해야 한고 밝혔으며, EU 측에는 오는 6월 특별 정상회의 전까지 이를 달성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월츠 보좌관은 또 정상회의 이후에는 EU가 방위비 지출 목표를 GDP 대비 5%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U 주요 회원국은 오는 3월6일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 회동을 열고, 방위비 증액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이 유럽에 지출하는 방위비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럽은 자체적으로 방위비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또 EU에서 최근 미국에 대한 방위 의존도를 낮추고, 자주국방을 실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럽 방산 수요가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러-우 종전 후 나토에 가입하지 못한 우크라이나가 추후 러시아의 도발을 막기 위해 무기 구입을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는 구 소련제 무기 체계가 노후화해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병전투차(IFV) 800대 이상, 자주포 265문 이상, 다연장로켓 140대 이상이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폴란드에 K9 자주포를 납품하며 동구권 방산 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규모가 세계 세 번째로 높은 국가인 점을 고려하면, 회사는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 방산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거침없는 방산 질주, 러-우 종전에 트럼프 방위비 인상 압박 '겹호재'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4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 방산 사업 수주 잔고는 약 32조4천억 원이며, 수출 비중은 약 68%인 22조 원이다. 

회사는 지난해 4천억 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천궁 II(지대공미사일), 2조원 규모의 이집트 K9 자주포, 3조2천억 원 규모의 폴란드 K9 자주포·천무(다연장로켓), 3조2천억 원 규모의 호주 레드백(보병전투차량), 1조4천억 원 규모의 루마니아 K9 자주포, 9천억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M-SAM(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발사대 등의 수주 실적을 가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방면으로 방산 수출이 이뤄지는 사업 구조를 확보해야 한다"며 "실제 다양한 국가에서 압도적 물량과 가격 경쟁력, 성능을 인정받아 반복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지상 방산 부문은 2024년 매출 7조56억 원, 영업이익 1조5659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173% 늘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상 방산 부문의 높은 이익률 배경은 해외 매출 인식 규모의 증가, 반복 조립에 따른 학습 효과, 환율 상승 효과 때문”이라며 “올해도 이같은 효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폴란드, 루마니아 등과의 K9 자주포, 천무 수출 계약이 이어지면서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0.9% 증가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덧붙였다. 박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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