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낙하산’ 논란을 빚은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을 SGI서울보증 감사로 추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금산분리 완화와 관련해서는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놓은 가운데 새마을금고 감독권 이전은 아직 때가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 김병환 금융위원장(왼쪽)이 24일 서울 영등포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방송> |
김 위원장은 24일 서울 영등포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서울보증 상임감사를 추천하셨느냐’는 질문에 “아닙니다”라고 답변했다.
야당은 이날 김대남 전 행정관의 낙하산 의혹을 두고 공세를 펼쳤다. 김 전 행정관은 8월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에 임명됐지만 금융경력이 전혀 없어 ‘낙하산 논란’ 끝에 두 달여만인 7일 자진사퇴했다.
예금보험공사를 산하 기관으로 둔 금융위원장이 김 전 행정관을 추천한 적이 없다고 한 만큼 야당은 공세를 이어갔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대남씨를 지금까지도 누가 추천했는지 아무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며 “낙하산도 타고 온 비행기는 있는데 도대체 어떤 비행기인지 알 수 없는 비행기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금산분리를 두고는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그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금융위가 지난해 금산분리 관련 완화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에 “금산분리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산업자본이 은행을 지배하지 말 것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계속 견제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서 “(반대로) 금융사가 산업에 대해 자회사 등으로 업무를 취급하도록 하는 경우는 방향에 동의를 한다”며 “이 부분은 기존에 검토해 둔 것이 쌓여 있어서 속도감 있게 종합적으로 낼지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필요한 부분만 낼지는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새마을금고의 감독권을 행정안전부에서 금융위로 넘겨야 한다는 의원 질의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뜻을 내놨다.
지난해 '뱅크런(예금인출)' 사태 이후 시장에서는 새마을금고 감독권을 행정안전부에서 금융 전문성을 갖춘 금융위로 넘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아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정리해야 할 부분이 있어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며 “새마을금고 사태 이후 유관기관과 관리감독을 좀 더 강하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