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4-10-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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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타임빌라스 그랜드오픈 및 쇼핑몰 중장기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사장이 쇼핑몰 사업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롯데쇼핑>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이라는 경쟁자가 있기는 있기는 하지만 롯데백화점 내부 역량으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점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사장의 목소리에서 쇼핑몰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정 사장은 쇼핑몰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점 찍은 이유와 함께 롯데백화점이 경쟁사보다 쇼핑몰 사업을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23일 롯데백화점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타임빌라스 그랜드오픈 및 쇼핑몰 중장기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자로는 정준호 사장이 나섰다. 발표부터 질의응답까지 직접 도맡았다. 롯데백화점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쇼핑몰 사업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정 사장이 더현대서울과 스타필드수원 등 경쟁사 매장들의 장·단점을 짚으며 타임빌라스의 경쟁력을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더현대서울과 스타필드수원이 유통업계에서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생각할 때 타임빌라스와의 직접적 비교가 부담이 될 수 있음에도 언급한 것을 보면 타임빌라스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읽혔다.
정 사장이 내세운 타임빌라스의 강점은 외관 디자인을 상권과 매장 환경에 맞게 설계한다는 점이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상암과 송도 설계를 미국 리처드 마이어에게 맡겼다. 타임빌라스수성 디자인 설계는 영국 LDA가, 타임빌라스인천 설계는 영국 노먼 포스터가 담당한다.
정 사장은 “타임빌라스 사업을 정말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세워놓은 전략이 있다”며 “그 전략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충실하게 준비해 꼭 성공시키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30년에는 시장점유율 51%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시장점유율 51%를 하겠다는 것은 1등이 되겠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롯데쇼핑>
롯데그룹 차원의 지원도 정 사장이 쇼핑몰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칠 수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정 사장은 “롯데그룹 최고경영진들은 10년 전 롯데월드몰을 오픈할 때부터 쇼핑몰 사업에 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요청해왔다”며 “베트남 하노이 웨스크레이크몰 오픈 행사 때도 그룹 모든 경영진들이 방문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도 그룹 차원에서 쇼핑몰 사업을 강조하고 있고 지원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쇼핑몰 사업에 대한 확신을 가진 이유도 롯데월드몰을 통해 쇼핑몰의 성장세를 내부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21일 서울에서 쩐 시 타잉 하노이 인민위원장을 만났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함께 했다.
정 사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잘 안 됐다면 제가 집에 갈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잘 돼서 쇼핑몰에 대한 중장기 전략도 발표할 기회를 갖게 된 것 같다”며 “럭셔리 브랜드 관계자들을 만나면 웨스트레이크몰을 언급하면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롯데랑 함께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쇼핑몰 사업에 집중하려는 이유는 국내 유통 시장에서 쇼핑몰이 가진 경쟁력이 점점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일본 시장에서 최근 10년 동안 백화점 매출은 15%가 줄었지만 쇼핑몰 매출은 13%가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한국도 일본처럼 쇼핑몰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30년까지 타임빌라스 매장 13개를 운영하게 되면 매출이 6조6천억 원 정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타임빌라스를 앞세운 쇼핑몰 사업은 롯데그룹으로서도 중요한 승부수다. 롯데백화점은 2030년까지 국내와 해외 쇼핑몰 사업에 7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자금 마련 방안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롯데백화점은 안정적 수익을 유지하고 있고 7조 원이라는 투자 규모는 초기에 하는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운영됐을 때 현실화되기는 할 것”이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금과 매년 만들어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계산해 그 범위 내에서 자금 조달 계획을 짜겠다”고 설명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