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림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무결점 품질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가치이자 우리 업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존 림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품질경영을 이끌면서 해외 규제 기관으로부터 300건이 넘는 제조 승인을 받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9월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39건, 유럽 의약품청(EMA)에서 34건 등 모두 326건의 제조 품목 규제기관 제조 승인을 받았다. 규제기관 제조 승인은 바이오의약품의 제조 및 관리 전 과정에 대해 GMP(우수 의약품 제조·관리기준) 및 품질 적합성 검증을 받았다는 뜻이다.
위탁생산 기업이 생산한 의약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 규제기관의 승인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만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산업에서는 ‘트랙레코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업계에서 별도로 규제기관 제조 승인 건수를 밝히고 있지않아 직접적으로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규제기관 실사 통과율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외적 환경 변화에 따라 수혜를 볼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사진)가 최고 수준의 규제기관 실사 통과율에 힘입어 300건이 넘는 제조 승인을 받았다.
미국에서 입법이 추진되고 있는 생물보안법안이 올해 안에 상원을 통과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반사이익도 구체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하원을 통과한 생물보안법안은 일부 중국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업계 기업으로 분류되는 우시바이오로직스도 포함됐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매출 기준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 3위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많은 매출을 내는 회사인데다 전체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47.4%나 되는 회사다.
물론 법안이 발효된다하더라도 2032년까지 유예기간이 있다는 점에서 당장 수주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 특성상 장기 계약이 많다는 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개발계약(CDO) 매출 비중은 10~15%로 작아보일 수 있지만 최근 공유된 바에 따르면 관련 문의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있어 생물보안법안 관련 영향이 점진적으로 체감될 것으로 판단되다”고 바라봤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생물보안법안의 연말 통과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실질적 수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