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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드라마 대신 서바이벌 예능으로 승부, 웨이브 수익성 개선 안간힘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02-13 15: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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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드라마 대신 서바이벌 예능으로 승부, 웨이브 수익성 개선 안간힘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올해 오리지널 드라마를 줄이고 예능 콘텐츠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검증구역:더커뮤니티(왼쪽)와 피의 게임 시즌1 포스터.
[비즈니스포스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올해 오리지널 드라마를 줄이고 예능 콘텐츠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웨이브가 공개한 상반기 라인업에는 오리지널 드라마가 한 편도 없다. OTT업계에서는 수백억원의 제작비가 드는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 대신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덜 드는 예능 콘텐츠로 승부할 수 밖에 없는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콘텐츠제작업계 관계자는 “좋은 시나리오와 배우들이 넷플릭스로 몰리는 경향이 더 심해진 느낌이다”며 “넷플릭스가 제작사에 지급하는 오리지널 작품 제작비가 토종 OTT들과 비교해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제작사와 배우들이 넷플릭스부터 접촉한다는 얘기가 돈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지난해 오리지널 드라마로 ‘박하경 여행기’와 ‘거래’ 등 2편을 공개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공개되는 오리지널 작품들은 예능 콘텐츠가 전부다. 하반기에도 오리지널 작품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을 꺼리는 이유는 콘텐츠 제작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지속하고 있어서다. 웨이브는 2021년 558억 원, 2022년 1217억 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도 797억 원에 이른다.

웨이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난해부터 오리지널 드라마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며 “올해부터는 예능 오리지널과 독점 영화 공급 기조를 가져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웨이브는 올해 1월26일부터 ‘사상검증구역:더커뮤니티’(더커뮤니티)를 공개하고 있다. 11부작인 더커뮤니티는 현재 8화까지 공개됐다.

제목부터 사상을 검증하겠다는 더커뮤니티는 보수와 진보, 이퀄리즘과 페미니즘, 금수저와 흙수저, 꼰대와 MZ세대 등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생존과 탈락을 결정짓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다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사상과 가치관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더커뮤니티가 처음이다. 더커뮤니티에 등장하는 사상과 가치관은 국내에서 항상 논쟁의 중심에 섰던 것들이다.

보수와 진보 성향을 가진 출연자들 때문에 총선시즌을 노린 예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더커뮤니티에 대해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다. 디시인사이드 더커뮤니티 갤러리에 올라온 게시글은 2화까지 공개됐을 때만 해도 100여 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8화까지 공개된 3주 사이에 게시글이 2천 개 가까이로 늘었다. 화제를 모으는 데는 성공했다는 얘기다.
 
오리지널 드라마 대신 서바이벌 예능으로 승부, 웨이브 수익성 개선 안간힘
▲ 일각에서는 웨이브가 오리지널 드라마를 줄이고 오리지널 예능에 힘을 싣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구독자를 늘리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웨이브는 상반기에 ‘피의 게임 시즌3’도 공개한다.

피의 게임도 더커뮤니티와 같은 서바이벌 예능이다. 참가자들이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돈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시즌1은 2021년 MBC와 웨이브에서 공개됐고 시즌2는 지난해 웨이브 오리지널로 공개됐다. 시즌3도 웨이브 오리지널로 공개된다.

웨이브에 따르면 피의 게임 시즌2는 구독자를 끌어모은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피의 게임 시즌2 공개 당시 구독자가 늘었고 신규 구독자들이 피의 게임을 시청한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웨이브가 오리지널 드라마를 줄이고 예능에 힘을 싣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구독자를 늘리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웨이브 관계자는 “웨이브는 방송 3사가 주주로 들어와 있고 방송 3사 프로그램들을 공급할 수 있다는게 웨이브만의 강점일 수 있다고 본다”며 “오리지널 작품이 아니라도 지상파 방송 드라마들 가운데 인기를 얻는 작품들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개선하면서도 구독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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