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 모두 거대 양당이 아닌 제3지대에서 세력화를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모았다.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향자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각각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들이 모여 ‘양당 기득권 구조 타파’와 ‘연대’를 강조했다.

먼저 출판기념회를 주최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여기 모인 우리는 모두 정치혁신의 동지”라면서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같은 곳으로 가려는 동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를 “유능하고 강직한 한국 정치의 기둥”, 이준석 전 대표를 “대한민국 차세대 리더이자 정치혁신의 아이콘”, 금태섭 대표를 “미래를 이끌 품격과 실력의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제3지대와 관련 “양당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 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주저앉겠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우리가 다 모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시골에 가면 펌프로 물을 뿜어내는데 맑은 물을 얻으려면 허드렛물을 부어야 한다"며 "저더러 허드렛물 노릇하라는 뜻으로 알고 맑은 물은 이준석, 금태섭”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저격했다.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천만 명의 문법을 쓰겠다”고 한 발언을 꼬집은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누군가는 여의도 사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여의도 사투리를 대체할 다른 방언으로 그들만의 언어인 서초동 사투리를 용납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앞으로 받아들일 언어가 있다면 과학기술계, 젊은 세대 이야기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저희(개혁신당) 입장을 밝힐 날이 있을 것”이라며 “양향자 의원의 모든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우리가 가진 과학기술이나 미래에 대한 동질성만으로도 저희는 이미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동지의 자격을 넘어섰다”며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양향자 의원과 같이 그려나갈 것을 여러분한테 약속하겠다”고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금태섭 전 의원은 “이 자리에 온 것은 단순히 책 출간을 축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서로 돕고 때로는 경쟁하고 의견이 다를 때는 치열하게 토론과 논쟁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겠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퍼스트 무버인 양향자 의원을 앞세우고 저희도 열심히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