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태영건설의 재무 유동성 안정을 위해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 현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태영건설에게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계하되 예단하지 않고 회사의 대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티와이홀딩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지난 12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사업성이 미비하거나 자산감축 등 특단의 조치 없이는 재무적 영속성 문제가 있는 건설사·금융사는 시정 원칙에 따라서 적절한 형태의 조정 또는 정리가 돼야 한다는 대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태영건설은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며 사태를 진화하고 있다.
태영건설의 단기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강 연구원은 “태영건설은 시공능력평가 35위 내 주요 건설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높고 시장이 망가지면서 자체사업이란 핵심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바라봤다.
태영건설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차입금이 1조9300억 원, 부채비율은 478.7%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은 0.8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따.
이에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티와이홀딩스의 유동성 지원이 유일한 희망이다”며 “다만 핵심 관계기업인 SBS 지분 매각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봤다.
그는 “에코비트 지분을 담보해 추가로 대출을 받거나 비핵심 자회사 및 관계기업 지분을 매각해 마련한 연금을 태영건설에 대여금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의 TSK코퍼레이션과 에코솔루션그룹(ESG)이 지난해 10월 합병해 탄생했다.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각각 지분 50%씩을 쥐고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 1월 사모펀드 KKR(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로부터 4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티와이홀딩스가 KKR 사모사채 형식으로 4천억 원을 받아 태영건설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담보로 에코비트 주식을 제공했고 이자율은 13%에 이른다.
강 연구원은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해 태영건설과 티와이홀딩스의 자구 노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