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대의 주요 서식지. <질병관리청 빈대 정보집> |
[비즈니스포스트] 빈대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팬데믹(대유행)’이 아닌 ‘빈대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사회 현상을 반영하듯 빈대 퇴치용이라는 홍보 문구를 단 제품들의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19일 홈케어 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빈대 퇴치와 관련한 고객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빈대는 영어로 침대벌레라는 뜻의 ‘베드버그(bed bug)’라고 불릴 정도로 주로 침대 주변에 숨었다가 밤에 사람을 문다는 점에 비춰 침구 가구 케어 문의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홈케어 업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최근 전국적으로 빈대에 대한 공포로 관련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위생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살충은 다른 영역임을 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대 살충과 관련된 약품 매출은 이미 1년 전보다 10배 이상 뛰었다.
동성제약이 제조해 판매하는 살충제 ‘비오킬’은 10월부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0배 급증했다. 비오킬은 스위스 제스몬드에서 개발한 무색, 무취, 저독성 살충제로 바퀴벌레와 파리, 모기 등에도 효과적이지만 특히 빈대 퇴치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제약에서 판매하는 모스펜스 판매량도 1년 전보다 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스펜스는 빈대와 진드기, 모기 등 해충 기피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품이다.
온라인쇼핑몰에서도 빈대와 관련한 물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1월1일부터 14일까지 집계한 결과 빈대 퇴치제와 살충제(전체) 판매량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38%, 26%씩 늘었다.
침구 청소기는 판매량이 810%, 고열스팀기는 167%, 자동분무기는 15% 증가했다. 고열스팀기는 빈대가 고온에 약하다는 점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코로나19에 이어 빈대와 관련 데이터를 알려주는 온라인 사이트, ‘빈대보드’도 나왔다. 빈대보드는 온라인으로 빈대 출몰지역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홈페이지다. 빈대 현황판도 서비스되고 있다.
▲ 빈대 방제 방법 관련 질병관리청 카드뉴스. <질병관리청> |
사회 전반에서 빈대에 대한 공포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빈대의 생존능력 때문이다.
빈대는 흡혈을 최대 150일 동안 하지 않아도 죽지 않고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30분 정도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하지만 빈대는 '열'에 약해 50도 이상의 고온에서는 쉽게 죽는다.
질병관리청은 ‘위생해충 분류군 정보집’을 통해 빈대 방제는 물리적 방제를 기반으로 화학적 방제를 병행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스팀고열을 빈대가 서식하는 가구 틈과 벽 틈에 분사해 방제하고 청소기의 흡입력을 이용해 제거해야 한다”며 “이후 환경부에서 승인한 살충제를 이용해 방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