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현재의 기술 격차를 고려한다면 삼성전자가 TSMC를 뛰어넘는 일은 앞으로도 어려울 수 있다는 투자전문가의 예측이 나왔다.
25일 미국 CNBC에 따르면 대만 TSMC를 두고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사가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의 리더십을 확보한 기업”이라는 평가가 제시됐다.
▲ 삼성전자가 TSMC의 반도체 기술력을 추격하는 일은 앞으로도 어려울 수 있다는 투자전문가의 평가가 나왔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반도체 생산공장. <삼성전자, TSMC> |
영국 투자기관 노스오브사우스캐피털 소속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카밀 디미치는 이러한 평가를 내리며 “TSMC는 어떠한 기업보다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경쟁기업이 반도체 파운드리 기술력을 따라잡으려 하고 있지만 TSMC는 이미 2~3세대 앞선 기술을 확보해 앞서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카밀 디미치는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경쟁사가 기술 투자를 늘리며 TSMC를 추격하려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TSMC를 가장 근접하게 추격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되지만 TSMC의 성공을 재현하는 일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그는 “(삼성전자가 TSMC를 뛰어넘는 일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TSMC가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미래에도 TSMC를 추월하지 못 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다.
디미치는 TSMC에 이처럼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이유로 가격 주도권을 통한 수익 창출 능력을 들었다.
TSMC가 첨단 파운드리에서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통해 원하는 대로 반도체 가격을 책정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TSMC가 안고 있는 유일한 리스크로 중국과 대만 사이 무력충돌 가능성을 들었다.
디미치는 “중국과 대만의 충돌은 TSMC의 반도체 생산 능력을 무력화할 수 있다”며 “이는 전 세계에 상당한 재앙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