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드사의 리볼빙(결제금액이월약정)과 카드론상품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서비스 연체액은 1500억 원, 연체율은 평균 2.38%으로 집계됐다.
▲ 1분기 카드사의 리볼빙(결제금액이월약정)과 카드론서비스 연체율이 2%대로 올라섰다. |
연체액은 2021년 1분기 1천억 원에서 2년 만에 50% 가량 늘었고 연체율은 같은 기간 0.62%포인트 높아졌다.
리볼빙서비스는 결제대금이나 현금서비스 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이월해 갚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카드이용자는 일시적으로 돈이 부족하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지만 수수료율이 법정최고금리인 20%에 이른다.
높은 수수료에도 리볼빙 서비스 이용은 늘고 있다. 카드값을 제때 상환할 수 없는 이용자들이 그만큼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리볼빙 이월잔액은 2021년 1분기 기준 5조54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기준 7조3400억 원으로 2년 만에 32.5% 증가했다.
카드론의 연체액과 연체율도 큰 폭으로 늘었다.
연체액은 지난해 1분기 62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76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연체율은 같은 기간 1.79%에서 2.13%로 올랐다.
다만 카드론 이용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여파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카드론 이용액은 10조 원 수준을 보였다. 2021년 1분기 13조 원에서 20% 넘게 줄었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달 기준 12.87~14.56%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승재 의원은 “카드론과 리볼빙서비스 연체율이 평균 2%를 넘어서고 일부 카드사에서는 3%를 넘어서는 등 계속해서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고금리 카드론의 대환대출을 확대하고 리볼빙의 위험성 안내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